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1시 인하대학교 부속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인은 지난 5월말 이후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투병생활을 하다 한때 건강상태가 호전돼 집에서 요양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1920년 2월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나 25세때인 45년 인천시 해안동에 수송업체인 한진상사 간판을 내걸면서 수송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50∼60년대 미군 군사물자 수송 등을 맡으며 오늘날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한진중공업, 동양화재 등 21개 계열사로 구성된 자산 24조원 규모의 육·해·공 종합 수송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전경련 부회장과 대한관광협회 중앙회 회장, 한불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 한국 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명예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도 벌였다. 또한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68년)과 수출유공 대통령표창(71년), 국민훈장 모란장(88년) 등을 받았다. 민간외교활동을 통해 프랑스 공화국 일등공훈 국민훈장(77년), 몽골 공화국 북극성 훈장(92년), 네덜란드 명예훈장(96년), 독일연방공화국 십자공로대훈장(98년) 등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김정일 여사와 현숙(56)·양호(53)·남호(51)·수호(48)·정호(44)씨 등 4남1녀. 빈소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18층이며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7시.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10시 김포 대한항공 본사사옥에서 가족과 그룹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신갈 선영. (02)751-7016-20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