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업체들의 전성기가 끝났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노트에 필기하는 것부터 시작해 계산서를 결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행동양태는 디지털화될 것이다. 우리 눈앞에 있는 데스크톱PC는 모든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기능은 여러 종류의 휴대형 기기(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되고, 또 이들 기기간에도 서로 연결돼 여러 방면에서 우리의 생활양상을 바꿀 것이다.
세계 PC경기가 작년에 1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PC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20년 만에 IT업체들이 어려운 시점에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항상 기술분야에 대해 모험적 투자를 한 기업과 사람만이 승리를 이룰 수 있다.
앞으로 많은 첨단 모바일 디바이스의 출현과 함께 가정도 디지털로 무장할 것이다. 또 이에 사용되는 각종 전자제품은 가격은 보다 싸지지만 성능은 더 좋아지고 휴대성도 높아 질 것이다. 오는 10년 후에는 테라바이트가 개인용컴퓨터(PC)의 평균적인 저장용량이 될 만큼 PC의 능력도 확대될 것이다. 또 모바일 디바이스의 데이터 저장용량도 수백기가바이트로 대폭 향상될 것이다. 우리는 디지털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원노트’(OneNote)’라는 전자 노트패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미팅이 있을 때 이전보다 필기를 훨씬 용이하게 해준다. 또 하드드라이브에 있는 정보를 쉽게 찾아볼 뿐 아니라 웹에서 URL을 저장할 수도 있다.
우리는 또 ‘스마트 오브젝트’라고 불리는 첨단 인터넷단말기들도 개발했다. 우리는 이 제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3년간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상용화는 내년말께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칩메이커인 내셔널세미컨덕터와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리고 게이트웨이, 얼라이언웨어트 같은 PC업체들이 우리의 ‘윈도XP미디어센터’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PC들을 이번 컴덱스에서 선보이는 등 미디어센터PC들이 앞으로 가정을 엔터테인먼트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원격지에서 PC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형 모니터인 ‘스마트디스플레이’도 개발했는데, 이 제품은 내년 1월 8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는 PC 등 컴퓨터의 보안을 높이기 위해 1억달러 이상을 쏟아가며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Trustyworthy Computin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출시가 늦어져온 서버용 윈도XP의 새 버전은 내년 4월 출시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