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 공장]부천과 안양권의 아파트형 공장.

 안양지역은 서울 강남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이 집중된 곳으로 아파트형 공장 건설업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전국으로 통하는 빠른 교통망과 안양시의 기업육성책 등 사업환경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현재 안양은 대기업 10개를 포함한 1000여 업체 3만여 근로자가 활동하는 첨단산업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사당-과천을 연결하는 인덕원역과 평촌역이 인접해 있으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구리간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1번 국도 등 서울 강남과 국제공항, 전국 주요도시와 직접 연결되는 교통요충지로 신속한 물류이동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특히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에 인접해 안양시청, 동안구청, 세무서 등 관공서와 국공립 연구기관, 대학 등이 가까이 위치해 우수한 고급 두뇌활용과 인력수급이 용이하다.

 이중 명학역과 평촌역, 인덕원역-관악로 구간, 안양동, 관양동 공업지역 등은 90만평 규모의 벤처특구인 안양벤처밸리로 지정됐다. 이곳은 강남 테헤란밸리의 교통혼잡과 비싼 임대료 등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서울소재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부상하고 있다.

 안양지역의 아파트형 공장붐은 90년대 중반 동일건설이 1, 2, 3, 7차 안양 아파트형 공장을 지으면서 본격화됐다. 최근 하이앤드가 삼성물산과 손잡고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서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하면서 대형 건설업체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안양지역의 아파트형 공장은 정보통신 외에 비교적 무거운 성향의 기계부품업체도 수용할 수 있도록 물류시설이 잘 구비된 것이 특징이다.

 

 메가밸리

 하이앤드는 경기 안양시 관명동에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 ‘메가밸리’를 분양중이다. 단일건물로 국내 최대규모인 안양메가밸리는 지하 2층, 지상 8층이며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분양단위는 100, 200평형으로 평당분양가는 313만∼317만원. 계약금 10%를 내면 중도금 20%는 무이자 융자를 알선해 준다. 이곳은 벤처기업육성단지로 지정돼 등록세와 취득세는 100% 면제되고 재산세 등도 5년간 50% 감면된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안양에 위치하고 견고한 LC프레임공법을 채택했으며 공장내 마련되는 통신인프라와 편의시설도 수준급이다. 건물내 지상 1층에 입주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상설매장 및 고객상담실도 운영된다. 또 법무, 세무사사무소, 공인회계사, 부동산중개소, 금융기관, 우체국 등 각종 민간기관이 건물내에 입주해 ‘원스톱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

 옥상층에는 조깅코스와 골프연습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 각종 체육시설 및 휴게공간을 확보, 입주자들이 체육활동을 즐기도록 할 예정이다. 안양메가밸리는 안양시당국의 지원으로 분양금액의 70%까지 장기저리로 융자할 수 있어 강남지역 벤처빌딩 임대료의 3분의 1로 입주가 가능하다. 문의 (031)424-2464

 

 동영벤처스텔

 동영(대표 안동환 http://www.dyv.co.kr)은 안양 벤처타운의 중심인 만안구 안양7동에 동영벤처스텔 5차를 분양한다.

 내년 6월 입주예정인 동영벤처스텔 5차 건물은 평당 29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하며 전용률 67%로 공간활용도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첨단 벤처기업에 적합한 초고속 광통신망과 화물전용 대용량 엘리베이터를 제공한다. 또 각 방의 전면에 베란다를 설치해 아파트 거실개념을 아파트공장에 도입한 것도 장점이다.

 탁트인 전망으로 상쾌한 작업을 제공하는 동영벤처스텔 5차는 또 안양의 중심지인 명학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서울, 안양, 수원 등으로 출퇴근하는 대중교통편이 편리하다. 따라서 노동인력 유치에도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특급발전지역에 위치해 전력사정도 좋은 편이다. 또 서해안, 과천-수원, 구리-판교, 신갈-안산간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인접해있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제공한다.

 동영은 지난 99년부터 안양, 군포, 의왕시에 첨단 아파트형 공장을 성공적으로 설립해왔으며 동영벤처스텔 5차 분양을 계기로 아파트형 공장 전문건설업체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분양문의 (031)441-3522

 

 <도표첨부>

 부천은 아파트형 공장을 매개로 산업고도화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부천은 서울, 인천 등 대도시와 근접한 입지조건과 값싼 공업용지를 갖춘 공업도시였으나 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팽창으로 제조업체들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졌다. 이에 부천시는 최첨단 아파트형 공장인 ‘부천테크노파크’를 조성하면서 대대적인 산업고도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민간건설업체가 주도하는 아파트형 공장도 6개나 진행되면서 부천시의 면모를 바꾸고 있다.

 이중 부천시가 지난 2000년 10월에 완공하여 부천테크노파크 1차단지는 지하 1층, 지상 9층의 12개동을 건립해 대단위 아파트형 공장 단지로서 248개 첨단업체가 입주해 산업공동화를 막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천시는 이후 기업체의 초과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수도권 최대규모의 아파트형 공장 단지 건설을 목표로 1차단지 인접부지에 이번에 새롭게 아파트형 공장 10개동을 추가로 건설하는 2차단지 조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달 착공하여 오는 2004년 5월에 부천테크노파크 2차단지가 완공되면 이곳은 전체 22개동, 연면적 12만여평의 국내 최대규모의 아파트형 공장 단지이자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조성된다.

 서울-인천을 잇는 첨단산업벨트의 중심에 자리한 부천테크노파크는 중소기업정보화 촉진지구 및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받아 이곳에 입주하는 업체는 취득세, 등록세 면제는 물론 입주 후 5년간 종합토지세가 감면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지내에서 부품공급, 완제품 납품 등을 할 수 있어 시간 및 물류비용을 크게 절약되는 것도 장점이다.

 부천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부천테크노파크 3차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처테크노파크 2차사업은 현재 98% 이상 분양을 마쳤으며 “부천시의 발전에 걸림돌인 공장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업체의 아파트형 공장 건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분양문의 (032)656-6355 

 

 *북한 개성공단에도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선다 ?

 지난달 28일 오후 북측 고위 경제시찰단은 서울 구로동에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둘러보았다. 당시 시찰단은 구로지역에 우뚝 올라선 아파트형 공장의 마천루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아파트형 공장이 정보통신기적을 일궈낸 한국경제의 상징물로서 스타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북한이 공개한 개성공단 개발계획에 따르면 내년말까지 1단계사업으로 100만평 부지를 확보하고 용수 사용량과 폐수 배출량이 적은 ‘아파트형 공장’부터 입주시킨다는 소문이다. 북한에도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첨단 자본주의식 건물양식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을까.

 북한이 개성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표준화된 생산시설을 갖춤으로써 그들이 원하는 첨단산업을 유치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공단기능을 받쳐줄 전력, 용수 등 산업인프라가 태부족인 북한입장에서 아파트형 공장이란 형식을 통해 투자부담이 적은 첨단제조업종을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북측의 희망사항이 조기에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남한에 아파트형 공장이 인기를 끄는 것은 근본적으로 대도시의 높은 땅값 때문인데 국가가 모든 토지를 소유한 북한에서 굳이 많은 건설비를 들여 아파트형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결국 북측 시찰단이 근사해 보이는 아파트형 공장의 겉모습만 보고 과욕을 부린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이 첨단 IT산업=아파트형 공장이란 공식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결국 개성공단에 북한 최초의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내린다. 대북경제협력에서 현대그룹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현대산업개발이 개성의 아파트형 공장에 첫번째 삽질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온다. 남한의 하이테크 생산기지인 아파트형 공장이 한반도 북녘에도 보급될지 여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할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