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가 중대형(10.4인치 이상)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판매량 부문에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를 제치고 마침내 세계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5세대 라인(1000×1200㎜)을 가동, 생산능력 기준으로 1위에 올랐던 LG필립스는 이번에 판매량 면에서도 1위에 오름으로써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전자의 합작사로 출범한 지 3년여만에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TFT LCD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세계적인 권위의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10월 LG필립스LCD가 130만개의 중대형 TFT LCD를 판매해 같은달 111만개에 그친 삼성전자를 누르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표참조
디스플레이서치는 LG필립스가 5세대 라인 가동을 계기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해 지난 8월 92만개의 중대형 TFT LCD를 판매하며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일시적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가 9월에 다시 역전됐으나, 지난달에는 약 20만개 차이로 삼성을 따돌리고 확실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특히 LG필립스가 지난 5월 말 가동한 5세대 라인이 현재 88%의 수율을 달성하며 조기에 정상궤도(램프업)에 진입, 생산성이 극대화됨으로써 이번 4번기에 분기별 판매량 면에서도 사상 최초로 세계 1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필립스측은 이와 관련, “올해 말까지 5세대 라인의 생산능력을 유리기판 기준으로 월 6만장대로 늘리고 내년 상반기중 또 다른 5세대(1100×1250㎜) 라인 가동에 들어가 생산능력과 판매량 면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대만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디스플레이서치 보고서에서는 대만 AUO가 지난달에 73만개를 판매해 3위를 유지했으며 치메이(48만개), CPT(37만개), 한스타(35만개), 콴타(20만개) 등이 뒤를 이었다. 9월 대비 판매 증가율 면에서도 LG필립스는 39%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전자(17%), 치메이(14%), AUO(14%) 순이었다.
LG필립스가 중대형 TFT LCD 부문에서 1위 탈환에 성공함에 따라 2위로 주저앉은 삼성전자의 반격으로 양사간의 시장경쟁은 갈수록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삼성은 특히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5세대 확장투자를 단행, 1위 재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여 LG와 삼성의 1위 쟁탈전은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업계 1위는 생산능력·출하량·판매량·시장점유율·매출액·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라며 “LG와 삼성의 TFT LCD 지존 싸움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예측불허의 상태로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중배 jblee@etnews.co.kr>
<주요 TFT LCD 업체 월별 판매량 현황> 단위:만개
업체명=7월=8월=9월=10월
LG필립스=88=92=94=130
삼성전자=102=87=95=111
AUO=59=55=64=73
치메이=38=43=41=48
CPT=41=41=33=37
자료:디스플레이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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