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기틀을 세우고 세계로 나간다.’
코에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지로 유명한 게임개발업체다.
현재 일본 내에서 PC기반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로는 수위를 달리고 있다.
비디오게임 등 전 게임부문을 다 포함해도 톱10 안에 드는 대표적인 일본의 게임명가에 속한다.
코에이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40억엔 매출에 55억엔의 순익을 기록해 좋은 성장지표를 보였다. 게다가 순익 비중이 무려 23%에 달하고 있어 제로 성장, 마이너스 성장으로 허덕이고 있는 일본의 다른 기업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에이의 기요시 고마추 COO겸 사장은 “매출중심이 아닌 수익중심의 경영기조를 유지하고 비용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자신감있게 말한다. 지난 3년간 직원수가 늘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이 늘어난 것도 1인당 생산성 향상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코에이는 그동안 PC게임부문에서 갖고 있던 막강한 파워를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부문과 아시아에서 거둬들인 성과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는 부문에 미래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PC게임인 ‘삼국지 배틀필드’를 온라인화해 지난 8월부터 한국·대만·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올 연말쯤에는 ‘노부나가의 야망’을 PS2용 네트워크 게임으로 만들어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노부나가의 야망 온라인의 성공여부는 일본 게임업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초의 PS2용 네트워크게임인 ‘파이널판타지11’이 12만명의 사용자 확보로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는만큼 두번째 주자인 노부나가의 야망이 얼마만큼 네트워크 콘솔게임시장의 영역을 확대해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기요시 고마추 사장은 “파이널판타지11의 경우 잘 만들어진 게임임에 틀림없으나 노부나가의 야망은 기존 파이널판타지의 사용자 이외에 연령층 등에서 사용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에이는 또 내년에도 새로운 온라인게임을 출시해 게임시장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게임인력 가운데 서버와 네트워크 기술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게임개발자에 대한 교육내용도 서버기술·네트워크기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코에이는 세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제까지 삼국지, 노부나가의 야망 등 아시아적인 테마 위주의 게임으로 일본과 아시아 국가를 공략해왔으나 앞으로는 글로벌한 게임을 만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우주를 무대로 한 X박스용 게임인 ‘그레나이노’를 비롯해 액션, 팬터지, SF 장르의 게임개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코에이는 이를 통해 2004년 회계연도에 400억엔 매출, 120억엔 순익 구조를 갖는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코에이는 특히 온라인게임 분야나 세계화 전략을 위한 부문에서는 인수합병을 배제하지 않을 계획이며 게임개발 이외에 퍼블리싱(배급)을 더욱 강화해 종합적인 게임사업 체제를 갖춘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