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첨단과학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고급 과학인력의 역외유출 방지 및 유치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광주시정연구모임인 첨단기술연구회(SAT·회장 문석훈)가 최근 발표한 ‘첨단기술 도시화전략에 필요한 과학인재육성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과학영재 대부분이 타지역으로 진학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지역내 창업 및 연구활동도 거의 없는 등 고급두뇌들의 역외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회는 올해 광주와 전남·북, 제주지역 4개 과학고 졸업생 213명의 대학진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82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항공대 6명, 서울대 5명, 연·고대 13명, 의·치·약·한의대 37명, 기타 70명으로 집계됐으며 일반 인문계 고교 상위 1%내의 학생도 대부분 타지역 대학으로 진학했다고 밝혔다.
또 타지역으로 빠져나간 이들 인력이 광주와 전남·북 지역의 제조업체에 창업 및 취업한 인원은 2명에 불과할 뿐 대부분이 지역으로 되돌아오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난 95년 개교한 광주과학기술원(K-JIST)의 석·박사 졸업생 853명 대부분이 서울 등 타지역 기업이나 연구소 등지로 빠져나가 광주지역 연구소나 기업체에 취업한 숫자는 3명, 지역에서 창업한 인력은 겨우 4명에 머물렀다.
또한 광주지역에서는 매년 9300여명의 이공계 인력이 배출되고 이 가운데 박사학위 졸업자만도 10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연구회는 현재 석·박사 과정으로 운영중인 K-JIST에 학사과정을 신설해 초·중·고·대·대학원으로 이어지는 과학기술교육 연계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대학을 공과대 중심의 특성화 대학으로 중점 육성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광기술원과 K-JIST 고등광기술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통신부품연구센터 등지에서 해외 고급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연구개발인력의 해외연수와 과학인재육성기금 조성, 시가 출연하는 첨단기술연구소 설립 등도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SAT연구회 문석훈 회장(광주시 총무과)은 “광주시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는 광산업 등 첨단산업의 성공여부는 고급인력 양성에 달려있다”면서 “고급인력 양성 및 유치를 위해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