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의 디지털영상 워터마킹기술을 적용한 영상. ETRI라는 심볼을 영상에 삽입하고 해킹을 시도해도 워터마크가 완전하게 추출됨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영상을 보호하는 데 사용되는 워터마크의 정보량을 최대 128비트까지 삽입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http://www.etri.re.kr) 디지털저작권관리연구팀(팀장 서영호)은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자와 저작권자를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설계방식의 ‘디지털 영상 워터마킹’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국내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워터마크의 정보량은 대부분 수비트에 불과해 디지털 콘텐츠 해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소유권을 주장하는 데 활용되고 있는 정도다.
이에 따라 ETRI는 지난해부터 오는 2004년까지 진행하고 있는 정보통신부 선도기반기술개발과제의 2차연도 연구 결과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적인 재생제어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정보를 삽입할 수 있는 신개념의 ‘디지털영상 워터마킹’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워터마크의 필터링이나 압축 같은 비기하학적 공격뿐만 아니라 회전·확대·축소·절삭 등 기하학적인 해킹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워터마크를 추출할 때 원본 콘텐츠가 필요한 논 블라인드 방식과 원본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을 선택적으로 또는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정보 추출 시 원본이 필요한 논 블라인드 방식은 활용 범위가 제한적인 반면 보안성이 뛰어나고, 블라인드 방식은 응용분야가 넓은 반면 보안성과 견고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와 함께 ETRI 연구진은 콘텐츠의 불법사용 및 배포를 방지하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패키지 형태로 암호화해 인증하고 콘텐츠 접근 및 사용권한을 부여하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시스템도 함께 개발했다.
ETRI는 내년 6월께 디지털 영상 워터마킹기술의 2차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한 주상현 박사는 “워터마킹기술은 삽입정보량이 많을수록, 해킹에 강할수록, 메모리 사용이 적을수록, 수행 속도가 빠를수록 효용가치가 높다”며 “오는 2004년까지 영상뿐만 아니라 비디오·오디오·텍스트 및 3D 데이터에 대한 기술개발을 병행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21, 22일 이틀간 서울 강남의 정보통신연구진흥원 기술이전센터 2층 교육장에서 ‘디지털 영상 워터마킹기술’ ‘사이버테러 대응 핵심요소기술’을 비롯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정보보호분야 기술 16개에 대한 기술이전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