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전자 e마켓플레이스인 이투오픈에 눈을 돌렸다.
삼성전자는 주요 납품처인 IBM과 B2B 거래에서 양사의 서버를 연결해주는 중간 경유시스템으로 이투오픈(http://www.e2open.com)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IBM으로부터 의견서를 받아 이투오픈 활용시 기대효과 및 효율성 조사에 나섰다. LCD사업부·메모리사업부·모니터사업부·스토리지사업부 등 IBM에 납품하는 총 4개 부서가 그 대상이다.
삼성전자가 이투오픈을 활용할 경우 지난해 출자사였던 컨버즈의 직장폐쇄 이후 전자 e마켓에 의한 첫 B2B 적용사례로 기록된다. 이를 계기로 국내 IBM 납품회사들의 이투오픈 적용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투오픈을 B2B 파트너로 고려하기까지는 IBM의 요청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BM은 지난해 독자적인 사설 B2B 허브 구축계획이 이투오픈 활용으로 대체되면서 전세계 250여 핵심 납품회사들과의 거래를 서버 대 서버 방식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독자적인 B2B 구매전략인 ‘전사적통합구매관리(TOM)’의 핵심 인프라로 이투오픈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IBM은 삼성전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우선 확정된 주문서와 납품계획서 교환에 앞서 상호 수주예상정보와 납품계획서를 이투오픈을 통해 전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IBM은 앞으로 인보이스·인벤토리 등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IBM이 제안한 서버 대 서버 방식은 데이터를 상대방 웹에 일일이 입력해야 하고 오류발생 소지가 있는 기존 웹방식에 비해 데이터를 그대로 상대방 서버에 전달할 수 있어 속도가 빠르고 오류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IBM 납품회사들은 IBM 웹포털시스템인 ‘RSCA’를 통해 거래해왔다.
삼성전자측은 “IBM 납품회사로서 바이어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은 실적용에 앞서 기대효과를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IBM은 올초 LG전자와 서버 대 서버 방식의 전자상거래에 합의한 바 있다. LG전자는 현재 이투오픈을 적용한 파일럿 테스트를 마친 상태며 내년초 본격 거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00년 8월 출범한 세계 최대 전자·통신·컴퓨터 분야 e마켓플레이스인 이투오픈은 LG전자를 비롯 IBM·마쓰시타·모건스탠리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