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보통 거실 전면에 위치하는 AV기기의 앰프와 후면 스피커를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대체한 무선 홈시어터가 내년초 등장할 전망이다.
19일 AV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은 이르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중으로 무선랜이나 블루투스, 적외선 등을 활용해 선 없이도 거실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홈시어터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거실 전면에 위치한 앰프와 후면의 리어 스피커를 유선으로 연결해 미관상·설치상의 불편함을 보였던 기존 홈시어터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생활의 편리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이에 대해 “유선에서 무선환경으로 옮겨가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함과 동시에 향후 가정내 각종 AV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 데이터를 자유롭게 송수신하는 홈네트워킹 환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 블루텍(대표 안태호)은 빠르면 연내에 무선랜(IEEE802.11b, 와이파이) 방식을 적용한 무선 홈시어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텍은 현재 시판중인 ‘HT-DM550’ 모델에 무선랜 모듈을 적용키로 하고 프로토타입을 개발중이다. 블루텍 관계자는 “무선랜 방식은 실제 도달거리가 15∼30m 가량 지원하므로 가정에서뿐 아니라 연회장이나 사무실 등 용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선랜 모듈이 포함된 제품은 약 20만∼30만원 가량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내년초 출시를 목표로 블루투스를 활용한 무선 홈시어터 제품을 개발중이다. LG전자는 하이엔드급 모델에 무선기능을 우선 적용키로 했으며 기존 제품보다 약 20만원 가량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블루투스는 실제 도달거리가 10m 내외, 1Mbps의 속도로 무선랜에 비해 느린 속도와 짧은 도달거리라는 단점을 갖지만 장애물이 있어도 송수신할 수 있고 가격도 비교적 싸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는 적외선 방식을 이용한 무선 홈시어터를 본사가 개발중이며 이르면 내년초 국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적외선 방식은 전송속도가 빠르고 장애물에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도달거리가 짧아 리모컨과 같이 가정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게 단점이다.
롯데알미늄 전자사업부(대표 박종규)도 내년중 블루투스 방식을 활용한 무선 홈시어터를 내놓기로 하고 개발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운드의 품질만 보장된다면 가격상승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편리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의 성향을 볼 때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