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가까운 거리에서 휴대폰간에 직접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한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서비스업체의 도움없이도 정보기기간에 음성 및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최근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노트북PC 등 각종 정보기기를 근거리에서 무선으로 편리하게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블루투스나 무선적외선송수신(IrDA)과 같은 기능을 강조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휴대폰의 움직임은 노트북PC 등 다른 정보기기는 물론 가전에도 영향을 미쳐 바야흐로 정보기기간 직접 무선데이터 통신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최근 IrDA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 신제품 3종(모델명 LG-SD1300, LG-KP6300, LG-LP9300)을 내놓았다. IrDA가 내장된 LG 싸이언 휴대폰끼리 서로간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며 m커머스도 가능하다.
SK텔레텍(대표 홍경 http://www.skteletech.co.kr)도 지난 6월 카메라폰 신제품(모델명 IM-5000)을 내놓으면서 IrDA 기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이번달에 이동전화단말기와 무선 이어마이크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제품은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안테나’ 상품으로 앞으로 휴대폰 대 휴대폰, 휴대폰 대 노트북PC·PDA 등 이동전화단말기와 다양한 정보기기를 블루투스를 이용해 선 없이도 데이터를 주고받는 휴대폰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블루투스를 내장한 휴대폰을 내년 상반기 중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루투스가 아직까지 가격적인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기술개발이 진전되면서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며 “노키아 등 경쟁업체들은 이미 블루투스를 내장한 제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IrDA는 케이블 없이 적외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무선적외선 방식의 IrDA 통신포트는 간이 LAN과 맞먹는 수준인 초당 11만5200비트의 디지털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문서나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달하는 데 무리가 없다.
블루투스는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 1Mbps를 지원하며 전송거리 10m 이상의 무선데이터 통신을 지원한다. 블루투스는 IrDA의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4Mbps)에서 뒤지지만 전송거리(1m)에서는 앞선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