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키아·시장조사기관 긍정적 전망 줄이어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이 최근 2년 연속 정체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국내외 관련업계 및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내년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은 2년 연속 정체에서 벗어나 5∼10% 가량 성장한 4억2000만∼4억4000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년 60∼70%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던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은 지난 2000년 4억1270만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 2년 동안 4억대 수준에서 정체현상을 보여왔다.

 ◇IMT2000과 신규시장 ‘호재’=3년 만에 찾아온 호황이 향후 3∼5년 사이에 중단기적으로 호황을 보이리란 전망은 △내년부터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IMT2000 등 3세대 신규 서비스에 따른 컬러단말기, 카메라폰 등의 교체수요 △올해 CDMA 서비스를 도입한 중국 및 인도, 러시아, 동유럽 등 신규 시장의 판매급증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컬러단말기와 카메라폰의 세계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국내 메이저업체들의 수출 급증세와 2년 연속 사상 최고의 실적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세계시장을 올해보다 약 5%, 2000만대 가량 늘어난 4억3000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지영만 삼성전자 상무는 “전세계적인 급속한 컬러단말기 교체수요 증가가 성장의 견인역”이라며 “고급품 시장공략을 통해 12∼13%의 시장점유율로 2위권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시장의 40%, 1억6000만대를 공급할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도 내년 시장규모를 10% 성장한 4억4000만대 규모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삼성과 비슷한 배경을 성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

 모건스탠리·가트너데이터퀘스트 등 세계적 조사업체들의 전망도 밝다. 모건스탠리는 내년도 시장을 올해보다 약 2000만대, 4.8% 성장한 4억3000만대 시장으로 전망했다. 글로벌모바일핸드세트는 9% 성장한 4억9222만대로 전망하고 오는 2007년까지 매년 8∼13%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석헌 가트너데이터퀘스트 부장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3세대 서비스 도입이 늦어져 시장정체현상을 보였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며 한국업체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격전, 북미 교체수요 급증=내년에도 한국 이동전화단말기 업계는 이미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예약한 셈이다.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이동전화단말기의 대중화로 올해 5000만대, 내년에는 20%나 증가한 6000만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중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이 내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 연평균 12.4%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CDMA 단말기 시장인 북미는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의 cdma2000 1x 서비스및 GPRS 서비스 도입에 따른 교체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경제가 침체이긴 하지만 한국업체들의 강점인 컬러단말기 수요대체 노력 등 미국 시장공략 가속화가 예상된다. 올해 WCDMA 등 3세대 서비스 도입을 미룬 유럽시장도 3세대 및 2.5세대인 GPRS 단말기 수요확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스 14%, 올해 마이너스 15% 성장세를 보일 전망인 유럽시장은 내년에 GPRS를 중심으로 교체수요를 회복하며 WCDMA 도입에 따른 신규 수요로 8%의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등 국내 업체들이 GSM 본토 공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직까지 가입자수가 적고 아직까지 경쟁도 치열하지 않은 인도, 러시아, 동유럽 등 신규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한국업체 선전 기대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느 정도 선전할지 관심사다. 올해 세계 3위로 도약한 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따라잡고 노키아와 함께 양강으로 우뚝설 수 있을지, 또 LG전자가 빅5에 진입할지가 내년도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 중견업체 중에 공급대수를 늘리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 10위권 이동통신단말기 메이저가 탄생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내년 한국업체들은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집중견제를 받으며 중국 업체들의 성장과 일본·대만 업체들의 약진으로 어느 해보다 치열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