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테크노마트 등 집단 전자상가가 카드업체와의 수수료 인하 문제 해결에 팔을 걷고 나섰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상에 제품가격이 공개되고 있는 데다 소비위축에 따른 과열경쟁 양상까지 겪으면서 카드 수수료율 인하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최근 몇년사이 정책적 지도에 따른 집단 전자상가내 카드사용 비율이 크게 늘고 있으나 전 유통상가에 국민·LG·삼성·BC카드 등이 매기는 카드 수수료율은 2∼3%로 평균 2%대인 백화점이나 할인점보다 높은 등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이 급부상함에 따라 집단 전자상가·용산전자상가는 최근 상우회를 중심으로 긴급 회의를 갖고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 해결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협동조합은 이를 위해 이미 전자타운 상우회장을 위원장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 운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카드사들과 전방위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서울 용산전자상가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 집단 전자상가와 공동으로 수수료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합의하고 다양한 사업을 구상중이다. 이번에 공동 카드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참여의사를 밝힌 상가는 대전 둔산 전자타운협동조합, 부산 컴퓨터도매상가협의회, 대구 전자관사업협동조합, 광주 금남전자랜드컴퓨터연합회 등 전국 전자상가협의회 소속 회원사들이다.
협동조합측은 “인터넷의 등장과 업체들의 시장경쟁으로 기존의 10% 마진 확보가 어려운 시점에서 평균 2.7%대의 수수료는 전자상가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전국 전자상가와 연계해 대대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산전자상가는 주요 카드사와 지난 2000년 3∼4%대의 카드 수수료율을 평균 2.7%대로 합의한 이후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
테크노마트도 시설관리업체 프라임개발과 총상우회를 중심으로 카드 수수료 문제를 지속적인 현안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테크노마트측은 지난 4월 2.5%대의 카드 수수료율을 2.2%대로 낮췄으며 내년 계약 시점에 추가 인하를 요구할 계획이다. 프라임개발과 총상우회는 지금의 수수료를 할인점 수준으로까지 끌어내리기로 했다. 테크노마트는 국민·LG·삼성·BC 등 4대 카드업체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 카드사와 1년 단위로 수수료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총상우회측은 “테크노마트의 카드 수수료율은 다른 집단 전자상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카드 매출 규모에 비춰 볼 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상우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인하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무선 용산전자협동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전자상가는 각종 탈세의 온상이라는 오명에 시달려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자상가 내부에서도 자성의 움직임이 일어 신용카드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로 대부분의 상가 경영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카드 수수료율 책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