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즐겁게! 게임문화는 건전하게!’
스타크래프트 세계 최고수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TTL 광고모델로 널리 알려진 임은경, 가요계의 다섯 요정인 ‘베이비복스’ 등 청소년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프로게이머와 인기 연예인들이 게임문화 홍보대사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임요환과 임은경은 이미 지난 16일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 16일 있었던 건전게임문화 진흥을 위한 가두캠페인에 참여,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책자를 나눠주고 팬사인회도 실시한 것.
또 일본공연 때문에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베이비복스도 23일 열리는 2차 가두캠페인을 시작으로 홍보활동에 동참한다.
건전게임문화 진흥 캠페인은 문화관광부와 게임업계 및 학계, 청소년 관련 단체 등이 뜻을 모아 시작한 운동으로 앞으로 가족대항 게임캠프를 비롯해 가두캠페인, 게임축제, 게임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따라서 항상 수많은 팬들을 몰고다니는 이들 홍보대사를 직접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어나게 됐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은 이제 게임 유저들 가운데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한국의 대표 프로게이머라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른 종족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테란을 주종족으로 하고 있으면서 모든 유닛을 유닛마다의 강점을 살려 시의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는 이미 모든 스타크래프트 마니아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런 그가 이제 건전게임문화 홍보대사로서 게이머들과 만남의 장을 만들어 나간다.
또 소녀 같은 순수하고 상큼한 이미지로 10대는 물론이고 30대 이상의 중년층에 이르기까지 뭇 남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광고모델 겸 영화배우 임은경과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성 5인조 댄스그룹인 베이비복스도 건전게임문화 홍보대사라는 또다른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선다.
이들이 맡은 임무는 바로 건전한 게임문화 만들기에 앞장서는 것. 청소년들뿐 아니라 어린이들에서부터 학부모와 장년층, 노년층 등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게임에 매몰돼 부작용을 낳기 이전에 게임을 어떻게 즐기는 것이 좋은가를 알려주는 일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진행되는 공식행사는 물론이고 게임과 청소년 관련 단체 및 기관과 기업체 등이 건건게임문화 진흥 운동을 벌이는 장소에는 적극 참여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게임의 역기능을 막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계몽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제 막 스무살. 여고시절부터 TTL 광고모델을 시작해 의상광고 모델 및 영화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임은경은 화려한 경력과는 달리 아직도 유달리 수줍음이 많은 소녀와도 같은 인상을 간직하고 있다.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주인공을 맡은 것을 계기로 이번에 게임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는 했지만 그동안은 게임을 많이 즐기지 못했단다. 하지만 그녀는 만화보기와 비디오·영화 감상이라는 예전의 취미에 게임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더했다. 또 새로운 취미와 함께 건전 게임문화 진흥 캠페인를 통해 게임 유저들에게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전파하는데도 앞장설 계획이다.
“아직 할 줄 아는 게임이 테트리스밖에 없지만 앞으로 다른 게임들도 열심히 배워서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6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직후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몇시간을 달려와 참여한 동대문 두타빌딩 앞의 가두캠페인 장소. 그녀는 팬사인회 도중에 무대에 올라가 팬들에게 짧지만 분명한 각오를 밝혔다.
그녀는 의상잡지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시시때때로 사진촬영을 해야하는데다 최근 또다른 영화촬영을 마치기는 했지만 언제 또다른 영화촬영에 돌입할지 모르는 등 바쁘고 피곤한 나날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건전한 게임문화 진흥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면 언제라도 찾아와 게이머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져 여러가지 역기능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녀와의 교류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있었던 월드사이버게임스(WCG)에서 스타크래프트부문 우승을 차지한 임요환 선수는 프로게이머답게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인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스타크래프트 전략의 귀재답게 이번에 건전한 게임문화진흥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게임을 한다면 마치 좋지 않은 일을 하는 것 같은 시선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제는 프로게이머도 어엿한 직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임요환 선수는 지난 5∼6년간 ‘게임’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바로 학부모들에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알리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의 부모도 프로게이머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16일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 및 가두캠페인 장소에도 부친이 동행해 격려해 주고 있었다.
이제는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 TV나 스타크래프트 시합이 열리는 장소 이외에도 길거리나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임요환 선수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일본공연 일정과 부딪쳐 홍보대사로서의 첫번째 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했던 베이비복스도 내일(23일) 열리는 2차 가두캠페인에 참여, 공연과 청소년들과의 대화 및 팬사인회를 실시하는 등 그녀들을 기다려온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이들 프로게이머와 인기 연예인들이 게임의 사회적인 역기능을 해소하고 무절제한 게임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펼쳐나갈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