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 최고 IT개발을 꿈꾼다](33/끝)HY-SDR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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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술 개발을 우리 손으로’.

 서울 한양대학교 산학기술관에 위치한 ‘HY-SDR연구센터(센터장 최승원)’는 차세대 이동통신의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는 SDR(Software Defined Radio)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이다.

 SDR는 통신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지국과 단말기간에 하드웨어를 통해 고주파(RF)를 지원하던 기존 방식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바꿔주는 것으로 다양한 주파수 대역 및 이동통신기술을 하나의 단말기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비동기식 WCDMA, 동기식 cdma2000, 무선LAN 등 다양한 통신기술이 융합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돼 최근 통신분야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SDR센터는 바로 이러한 SDR 기술 연구를 통해 실제 단말기에 적용할 수 있는 SDR 기술을 구현하고 이와 함께 SDR 전문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센터는 전세계적으로 SDR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에 관한 국내 학계의 연구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7월 ITRC로 새로 선정돼 지난 8월 설립됐다.

 현재 센터는 센터장인 최승원 한양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중심으로 세종대·포항공대·홍익대 등에서 10여명의 교수진을 비롯해 70여명의 전문인력들이 SDR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SDR센터는 SDR 연구과제의 최종 목표인 멀티모드 컨버전스 단말기 구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연구’ ‘리컨피겨러블(reconfigurable) 통신시스템 기술연구’ ‘RF 및 온칩화 기술연구’ 등 세가지 세부 연구과제를 설정해 수행하고 있다.

 우미애 세종대학교 교수가 세부 책임자를 맡고 있는 제1세부과제인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연구는 SDR 구현을 위한 임베디드 CPU 플랫폼을 설계하고 디바이스 드라이버 및 실시간 운용체계를 개발하는 작업이다.

 또한 하나의 플랫폼 위에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기술과 SDR 시스템의 미들웨어를 개발하는 것도 제1과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제2세부과제인 리컨피겨러블 통신시스템 기술연구를 통해서는 3G/4G 시스템을 위한 다중사용자 송수신기 및 스마트안테나에 대한 SDR 기술 적용,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 기반의 무선LAN을 위한 SDR 송수신기 구현, SDR 단말기를 위한 멀티미디어 신호 채널 코딩 및 시공간 부호연구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제2과제에는 최승원 센터장이 세부 책임자로 참여해 모든 연구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마지막 제3세부과제인 RF 및 온칩화기술 연구에서는 RF 필터, 혼합기, 증폭기 등으로 구성되는 RF 송수신단 연구를 비롯해 SDR용 저전력 SoC(System on Chip) 설계, SoC 기반의 SDR 플랫폼 통합 설계, SDR 플랫폼 구성을 위한 가변 RF 소자 등의 SDR 테스트베드 통합설계 및 성능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제3과제는 김형동 한양대 교수가 세부 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

 SDR연구센터는 이러한 세부과제를 진행하는 한편 최종 목표인 SDR 컨버전스 단말기 상용화시스템 개발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구현 계획을 1년 단위로 마련해 놓았다.

 센터는 우선 1단계(2002∼2006년)로 SDR 핵심기반 기술 개발연구를 과제로 설정하고 매년 SDR시스템 기능별 상위설계 연구, 개방형 SDR노드 설계 연구, SDR시스템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듈 구현 연구, 통합 SDR 시스템 개발 및 검증 등의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2단계(2006∼2010년)로는 SDR 컨버전스 단말기 상용화 지원 응용기술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컨버전스 단말기 상위레벨 시나리오 연구, 컨버전스 단말기 세부구조 연구, 컨버전스 단말기 상용화 지원 기술 연구, 컨버전스 단말기 상용화시스템 개발 등의 단계를 밟아간다는 예정이다.

 이러한 단계별 연구개발을 통해 2010년에는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는 SDR 컨버전스 단말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완성한다는 게 센터의 목표다.

 센터는 기술 개발 외에도 모든 IT산업 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센터는 컴퓨터 소프트웨어(144명), 통신 시스템(115명), RF 및 온칩화(116명),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통신시스템 연계(73명), RF 및 통신시스템 연계(43명),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RF 연계(43명), 컴퓨터 소프트웨어·통신시스템·RF 연계(43명) 등 총 577명의 SDR 전문인력을 향후 8년에 걸쳐 육성한다는 구체적인 인력양성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센터는 이러한 양성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원 학생의 관련 논문 혹은 지적재산권 출허 의무화, 산업체 파견근무 권장, 산업체와의 정기 세미나 및 워크숍 실시 등 다양한 복안을 마련해 놓았다.

 이밖에 센터는 SDR 기술 개발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산업체와의 협력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센터가 정식 설립된 지는 4개월이 채 안됐지만 참여 교수진이 그동안 산업체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해온 덕에 이미 많은 산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단말장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통신연구소, 모토로라와 협력하고 있으며 하이게인·에이스테크놀로지(RF 소자 분야), 에이스톤테크놀로지(RF 장비) 등 다수의 전문업체들과 SDR 기술 개발을 위해 기술협력 및 기술자문을 받고 있다.

 센터는 이러한 산업체 외에 학교측도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주고 있어 연구개발 작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센터가 소속된 한양대학교는 정부의 지원금인 6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30억원의 연구자금을 조성키로 해 센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대외적인 지원에 힘입어 SDR센터 교수진과 학생들은 밤낮을 잊고 향후 이동통신 강국의 밑거름이 돼줄 SDR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제1세부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조성호 한양대 교수는 “SDR 기술은 차세대 이동통신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기술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기술을 우리 손으로 개발한다는 자부심 아래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최승원 교수

 “SDR는 통신 및 컴퓨팅 기술의 복합체입니다. 따라서 어느 기술보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공동연구가 절실한 만큼 HY-SDR연구센터를 통해 각계의 연구역량을 결집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양대학교 HY-SDR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승원 교수(한양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는 센터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체제를 확립, SDR 핵심기술 개발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교수는 “비록 해외 선진국들의 SDR 기술 개발 착수가 빨랐지만 국내 연구진도 CDMA를 중심으로 이동통신기술 분야에서는 모두 전문가인 만큼 이들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낸다면 선진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공동연구를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SDR가 이제 막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기술인 만큼 어느 누구도 SDR분야의 최고 전문가일 수는 없기 때문에 통신·소프트웨어·반도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능력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유발해야 한다는 게 최 교수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최 교수는 학계뿐 아니라 산업계·연구계와의 협력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최 교수는 삼성전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의 산학연 공조체계를 다져놓은 상태며 최근에는 미국 SDR 전문벤처기업인 샌드브리지(Sandbgridge)사와의 기술협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최 교수는 “같은 SDR 기술이라도 얼마나 전력소모량을 줄이고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며 “앞으로 산학연 차원의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SDR 분야의 핵심기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SDR연구센터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고급인력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SDR 연구개발 작업을 통해 향후 국내 이동통신기술업계를 주도해나갈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