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의 ‘돌 잔치’에 희비가 연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폭발적인 매출 신장으로 ‘샴페인’을 터뜨리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그야말로 와신상담만 외치는 업체도 있다. 한편에서는 특별 상여금 이야기로, 다른편에서는 있을지도 모를 대박을 담보하고 임금체불을 감내해야만 하는 회사도 있다.
새로운 ‘대박 신화’의 두주인공인 웹젠(대표 김남주)과 넷마블(대표 방준혁)은 각각 19일과 20일 온라인 게임 정식서비스 1주년과 2주년을 맞아 회사분위기가 최고조다.
이와달리 국내 최초 휴대형 게임기 ‘GP32’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던 게임파크(대표 전형근)는 오는 23일 게임기 출시 1주년을 맞지만 와신상담, 그자체이다.
◇정상이 보인다=전문가들은 게임부문 올해 최고 히트 상품으로 3D 온라인게임 ‘뮤’와 게임포털 ‘넷마블’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가 구름처럼 몰린 유저수를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웹젠은 ‘뮤’를 통해 올해 매출 300억원에 순이익 16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매출 250억원에 순이익 1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각각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과 게임포털 부문에서 절대강자 엔씨소프트와 한게임에 이은 실적이다. 두 업체 모두 유료화 1년만에 2위 자리를 꿰찬 셈이다.
이 때문에 ‘돌 잔치’를 맞는 양사 직원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특히 넷마블은 당초 목표 순이익 3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직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을 지급키로 했고, 웹젠도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돌 잔치’를 계기로 도약의 의지도 다지고 있다. 고조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 내년에는 정상까지 넘보겠다는 야심이다. 이미 웹젠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뮤’의 동시접속자수가 10만명을 넘어 또 다른 ‘대박’을 예감하고 있고, 넷마블 역시 영화, 음악 등의 콘텐츠를 확충해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거듭난다는 ‘마스트플랜’을 수립했다.
◇‘미완의 대기’ GP32=휴대형 게임기 GP32 개발업체인 게임파크는 힘겨운 날개짓을 하고 있다. 1년전 ‘국내 최초 휴대형 게임기 개발’이라는 타이틀로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이 업체는 일본 닌텐도의 휴대형 게임기 ‘게임보이어드밴스(GBA)’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고전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성능만 놓고 보면 GBA를 훨씬 능가하는 GP32는 GBA보다 두배 가량 비싼 가격과 ‘킬러 타이틀’ 부재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1년동안 고작 1만여개를 파는 데 그쳐야 했다. 게임기 보급률이 낮으면서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선뜻 GP32용 게임을 개발하려 하지 않아 ‘타이틀 부재’로 인한 게임기 판매율 저조라는 ‘악순환’도 이어졌다.
더구나 희망으로 여겨진 해외 진출도 세계적인 기업 닌텐도가 버티고 있으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직면해 있다. 해외 업체들이 GP32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닌텐도 눈치 때문에 계약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파크는 오는 23일 GP32 출시 1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GP32용 RF무선 모듈을 개발, 무선 네트워크 대전 기능을 추가하는 등 게임기를 대폭 업그레이드하기로 한 것. 또한 게임 타이틀 및 GP32에서 구동되는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를 위해 10억원에 달하는 신규자금도 확보했다.
게임파크의 전형근 사장은 “국산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휴대형 게임기는 여전히 미완의 대기”라며 “콘텐츠가 많아지면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며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