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CRT) 전문업체 삼성SDI(대표 김순택)가 올들어 2차전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유기EL(OLED) 등 차세대 전략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디지털·모바일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삼성SDI는 CRT와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의 뒤를 이을 이들 3대 신규사업이 사업화 1∼2년만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CRT 매출비중은 70%대 이하로 낮아졌다.
삼성SDI는 2차전지·PDP·유기EL에 대한 매출비중을 오는 2005년께에는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리튬이온전지·리튬폴리머전지 등 2차전지의 경우 올초 판매량이 월 300만셀에 그쳤으나 하반기들어 컴팩·팜·삼성전자 등 대형 거래선의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연말까지 월 600만셀 이상의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5월 2차전지부문에서 첫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등 매월 연속 흑자를 기록, 양산 2년째인 올해 누적흑자 원년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대형 디지털TV용 평판디스플레이인 PDP는 양산 첫해인 지난해 3300대의 판매량에 머물렀으나 올 하반기들어 매월 8000∼9000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양산 1년여만에 1만대벽을 돌파했으며 다음달에는 1만7000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측은 “대만 삼포 및 에이서, 이탈리아 샘버스 등 외국 PDP TV 업체로 수출이 가속화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풀컬러 유기EL 역시 듀얼폴더 휴대폰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8월 1만개에서 9월 5만개, 10월 약 6만5000개로 급증, 이같은 추세면 올해 약 25만개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삼성SDI는 내년에는 휴대폰용 2인치 메인 유기EL을 양산, 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순택 사장은 “3대 신규사업이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디스플레이 △에너지 △신소재·부품 등 3각 사업체제 구축이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 한발 앞선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3대 신규사업 분야에서 반드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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