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BEA시스템즈코리아·한국IBM 등이 선두권을 유지해온 국내 WAS시장이 최근들어 WAS 등 미들웨어 사업을 정리한 HP가 오라클과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로 발표한데다 IBM이 이르면 올해안에 중견중소기업(SMB)를 겨냥한 저가형 WAS 신제품을 내놓기로 해 내년도 시장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산 대표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올해 잇따라 외산제품을 대체(윈백)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올들어 솔루션 사업강화를 표방해온 한국후지쯔도 금융·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시장판도를 변화시키는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라클과 HP의 밀월=이달초 발표된 오라클과 HP의 연대로 WAS 시장에서 BEA·IBM 등 선두 업체에 뒤지고 있는 오라클이 이들 업체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라클은 향후 3년간 자사의 WAS인 9iAS를 HP의 UX시스템에 무료로 탑재하고 HP 시스템 플랫폼에 기반한 미들웨어 제품을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WAS 공급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제휴는 지난 9월 HP가 WAS사업을 접으면서 BEA와 협력에 나서기로 한데 이은 것으로 향후 HP·BEA, HP·오라클 등 2개 연합전선 가운데 어느 쪽이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BEA시스템즈코리아의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오라클이 대부분 업체가 사실상 효과를 보지 못한 무상 공급 전략을 공식화한 것일 뿐”이라며 “BEA는 이미 한국HP와 제품 컨설팅 교육을 실시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IBM의 저가제품 출시=IBM이 SMB기업을 겨냥해 곧 내놓을 저가형 WAS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웹스피어익스프레스’로 출시되는 이 제품은 100∼1000명 정도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CPU당 35000달러에 공급했던 엔터프라이즈급 제품과 달리 사용자당 25달러 정도에 공급하는 새로운 가격정책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IBM은 WAS는 물론 기업포털(EP) 수요까지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BM은 이르면 12월중에 국내시장에도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IBM의 익스프레스 버전이 출시되면 한국사이베이스·한국매크로미디어 등 그동안 중소규모 수요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후위권 업체들과의 시장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산·후발 업체 약진=토종 미들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와 시장 후발주자에 속하는 한국후지쯔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 상반기에 WAS만으로 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외산제품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치고 있는 티맥스는 이달초 국산업체로는 처음으로 WAS·TP모니터·웹서버·EAI·개발툴 등을 포함한 e비즈니스 통합 플랫폼인 ‘웹인원’을 발표하며 외산제품을 위협하고 있다. 또 올초부터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과 WAS(인터스테이지)를 묶는 플랫폼전략인 ‘트리올레’를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후지쯔도 올들어 9개사에 WAS를 공급하면서 약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