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광마우스 시장 경쟁 가열

 보급형 광마우스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팬웨스트·로지텍코리아·LG상사 등 광마우스 제조 및 수입유통업체는 최근 해상도 800dpi급 이하의 보급형 유선 광마우스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삼성전기·LG상사 등 대기업들이 중국 등지에서 저렴한 OEM제품을 들여오고 있는 데다 로지텍코리아 등도 올해부터 중저가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보급형 광마우스 가격이 1만원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가격파괴 현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 http://www.sem.samsung.co.kr)는 그동안 국내 및 중국 제조업체들로부터 OEM을 받아 ‘삼성’ 브랜드로 광마우스를 시판, 국내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기는 국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중국 아웃소싱을 확대하면서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40%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로지텍코리아(대표 정철 http://www.logitech.com)도 지난달 광센서가 내장된 보급형 마우스를 출시하는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로지텍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고가 마우스시장을 주도했으나 올해 들어 보급형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6만대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팬웨스트(대표 장천 http://www.panwest.co.kr)는 지난달 기존 400dpi급 제품에 비해 정확성·신속성을 한층 개선한 800dpi 해상도의 보급형 광마우스인 ‘사이버 비틀2’를 내놓고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팬웨스트는 이 제품 출시를 계기로 월 판매규모를 6만∼7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삼성전기 등 대기업군을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광마우스제조업체의 관계자는 “그동안 광마우스 시장은 다른 주변기기에 비해 가격이 높고 마진율도 좋은 품목으로 인식돼 왔으나 국내 대기업과 외산업체들이 브랜드를 앞세워 잇따라 보급형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제품가격도 세계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체들이 가격대응과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등 중소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PC업체에 OEM으로 공급하는 제품이 값싼 가격에 유통시장으로 흘러나와 시장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