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MT-KT, 네트워크업계 수주전 사활

 올해 유무선 통신네트워크 분야를 통틀어 최대 규모 사업인 SKIMT의 WCDMA장비 입찰 및 KT 소프트스위치 공동개발 업체선정 결과발표가 임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두 사업은 초기 도입물량 외에도 향후 수년간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이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장비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SKIMT의 WCDMA장비입찰=지난해 초부터 이동통신업계의 비상한 관심속에 진행되고 있는 SKIMT의 WCDMA 장비입찰은 지난달 최종 장비성능테스트(BMT)를 마치고 평가작업을 통한 공급업체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

 초기 도입물량만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진 SKIMT의 장비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산업체 2개사와 노키아코리아, 노텔네트웍스코리아, 한국알카텔 등 외산업체 세곳을 포함해 모두 5개사다.

 이들 업체는 현재 모든 제안 및 지원작업이 끝남에 따라 마지막 통보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업체들은 당초 SKIMT 입찰결과가 이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까지 발표시기는 물론 선정업체 수 마저 결정되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미 할 수 있는 것은 다했지만 최종 발표가 지연되다보니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KT 소프트스위치 공동개발 업체 선정=KT가 향후 6년여에 걸쳐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할 예정인 NGN사업의 핵심을 이루는 소프트스위치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이 사업 역시 사업규모와 향후 파장 등을 고려하다보니 당초 선정시점보다 수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참여 업체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국산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알카텔(협력업체 애니유저넷), 컴게이트(협력업체 네오웨이브) 등 외산업체까지 모두 4개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완제품 형태의 장비공급이 아닌 공동개발 방식이다보니 공동개발업체로 선정되는 것만으로 당장 막대한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향후 KT의 NGN사업에 핵심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공동개발 업체 선정만으로 당장 매출실적을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수조원에 이르는 NGN사업에서 적지않은 매출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업체 전략=현재 두 사업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알카텔 등 3개사. 하지만 이들 업체 중 어느 한 곳도 두 사업 중 하나만 건져도 된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어차피 사업부문이 유무선으로 완전히 다른 만큼 각 사업부의 향후 진로를 위해서도 두 프로젝트 모두 거머쥔다는 목표 아래 막판 수주노력을 펼치고 있다.

 나머지 노키아, 노텔, 컴게이트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 회사 모두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에 따라 해당 부문의 국내 존립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앞선 세 업체 못지 않게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국내 유무선 통신네트워크사업을 마무리짓는 이번 경쟁에서 어느 업체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지는 이르면 이달 말 모두 결정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