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캐시 카우 `2인방`두각

사진; 한국HP 알파서버(왼쪽)와 탠덤서버

 알파서버와 탠덤서버가 한국HP(대표 최준근) 서버사업의 ‘캐시 카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두 제품 모두 후속 모델이 출시되고, 업그레이드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한국HP는 알파·탠덤서버 고객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알파서버사업은 최근 하이닉스에 18억원 규모의 ‘오픈VMS’ 기반의 시스템을 공급하며, 매출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통신시장의 매출도 급격히 늘고 있어 11월부터 2003년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된 한국HP는 1분기 주문기준으로 알파서버 매출이 목표를 이미 넘어선 상태.

 탠덤 역시 최근 한국컴퓨터로부터 서비스 부문을 정식 이관받아 서비스 조직이 본격 가동된 것을 계기로 영업이 호조를 띠고 있다.

 한국HP측은 지금대로라면 구 컴팩코리아 시절 전체 서버사업에서 차지해온 30∼35%(알파서버), 15%(탠덤) 정도의 매출 수준만큼은 아니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통합조직 출범 이후 2분기 동안(5∼10월) 각각 10%, 8%정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한국HP 전체 유닉스 매출 볼륨을 고려할 때 결코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국HP는 내년 초부터 코드명 ‘마르벨’인 EV7프로세서 기반의 차세대 알파서버 ES47·ES80·GS1280가 출시될 예정인 만큼 업그레이드 수요를 겨냥,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들은 레고블록을 쌓듯이 빌딩블록을 랙에 추가하면 128웨이까지 확장할 수 있고, CPU당 약 2만2000TpmC(추정치)까지 가능해 다시한번 알파 붐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다.

 실제 지난 2000년 하반기부터 구축되기 시작된 세계 최대의 유닉스 고객정보 시스템 ICIS를 수십여대의 알파서버(GS140)로 구성한 KT가 내년 다시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공정과 LCD제조공정에 120여대의 알파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내년에 업그레이드 및 확장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한국증권산도 ‘종합 증권업 서비스 시스템’을 알파서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해 백업 및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명 ‘무정지시스템’으로 알려진 탠덤도 내년에 ‘S76000’과 ‘S86000’이라는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S시리즈는 논스톤 커널 OS의 모든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복잡한 연산 및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24X7 업타임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탠덤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KOSCOM·코스닥·병무청 등 주요 고객들도 시스템 추가 도입 및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HP측은 파악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