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텍은 처음부터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급하는 ‘스머프’를 도입, 모든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디지털화했다. 이태원 사장이 프레스 기계 앞에서 원재료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노트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 2번지 95블록 4라인에 자리잡은 프로텍. ‘쿵쿵쿵’, 입구에서부터 프레스 기계 돌아가는 소리에 귀가 멍하다. 1층 한켠의 작업장에서 프레스 5대가 쉴틈없이 자동차 부품을 찍어내고, 온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부품들이 여기저기 산처럼 쌓여있다.
2층 사무실로 올라가면 20여평의 사무실에 10여개의 책상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22명의 직원이 있지만 대부분 현장근무자이다보니 사무실은 텅 비어 있다. 임원진실에 들어가보면 사장과 부사장의 자리에만 컴퓨터가 놓여 있다. 여기까지가 연간 매출 10억원대를 갓 넘어서는 남동공단의 전형적인 제조업체 모습이다.
그러나 근접해보면 프로텍은 다르다. 주변 제조업체들의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매일 회의를 한다. 당일 업무와 재고관리에 대해 일일이 지시를 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확인하고 작업계획서를 보고 바로 현장으로 간다. 전날 업무가 끝나는 대로 일일이 입력하기 때문이다.
프로텍은 지난해 4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의 기초 소프트웨어인 ‘스머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로 인사·급여·회계·재고·판매·생산 전작업을 관리하고 있다. 디지털 재고관리도 가능해서 원재료가 며칠쯤 소진돼 발주해야 하는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최근만 해도 15일 전에 해당 부품을 공급해달라고 1차 납품업체에 알려줬다. 규모가 더 큰 1차 납품업체이지만 전산망이 안돼 15일 전에 보냈음에도 며칠 전에야 답변이 올 정도다. 이처럼 자동차업계의 공급망사슬에서 가장 밑단에 위치한 프로텍이지만 IT화에서 만큼은 1차 납품업체에 앞서가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이태원 사장의 확신과 김주 부사장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특히 김 부사장은 프로텍에 오기 전 300여명 규모의 기업에서 생산원가, 목표원가분석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고 운영한 경력자다. 지금도 나이가 예순에 달하지만 직접 6개월간 IT 교육을 받는 등 쉼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태주 사장은 “현재처럼 월 1억5000만원 규모의 매출 재고관리에 큰 문제는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기업규모가 커지다보면 관리의 어려움이 더해질 것이란 점 때문에 설립 초부터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텍의 일일 평균 회계전표 발행건수는 10∼30건, 일일평균 거래명세서 발행건수도 20∼50건 정도, 주요생산품목 종류는 100여개를 넘는다. 그는 동종 업체들이 “전체적으로는 원재료가 부족하지 않는데도 개별적으로는 부족했다’고 하소연할 때마다 IT화를 서두르기를 잘했다고 자랑한다.
“중소기업들은 IT 투자를 싫어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투자 후에도 안정화기간 동안 관리를 해야하는데 그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에 투자해봐야 소용없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죠.”
프로텍은 다음달 경기도 화성시에 100여평의 공장으로 이사를 간다. 새로운 둥지에서 IT화를 기반으로 성공한 중소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프로텍의 포부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회사소개>지난 2001년도 4월에 설립된 프로텍(대표 이태원)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자본금이 약 9억원 수준. 주로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 직원수는 생산직 인원 16명을 포함해 약 22명이며,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