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핵심인력이 수만명을 먹여살리는 시대, 이들에 대한 보상은 기업 생존의 문제다.”
고현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일 발표한 ‘직무발명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고경영자(CEO)의 관심이야말로 해당 직원에게는 최고의 보약이라고 강조했다.
고 연구원은 직무발명에 대한 국내 기업의 보상은 시혜적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계질서나 평등주의가 중시되는 우리 기업의 풍토에서 개인의 탁월한 성과에 대한 파격적 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일례로 월드컵 4강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축구대표팀 선수 전원에게 포상금이 균등 지급된 것이 평등 보상주의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상체계의 선진형 정비,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 등과 함께 기술인력에 대한 CEO의 관심과 인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이번에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부장의 수상소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의 편지 한 통은 금전적 보상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이는 명예와 인정욕구가 강한 기술인력들에게 ‘자신이 최고경영자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또 CEO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보상이라 할지라도 과감한 결단을 통해 핵심연구인력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은 “이같은 보상이 단기적으로는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조직내 다른 기술인력들의 분발을 유도해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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