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계 투자기관과 연구소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내년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2%까지 가능하다고 낙관한 반면 다른 쪽에서는 세계경제불안의 여파로 4.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외국 투자기관이나 연구소들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엇갈렸다.
낙관적 전망에는 JP모건, 도이치은행 등이 포진했고 올해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중심으로 메릴린치, 리만브러더스 등이 줄을 섰다.
JP모건과 도이치은행은 내년 중반 이후 세계경제 회복에 발맞춰 한국 경제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각각 6.2% 성장을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세계경제 불안과 가계부채 급증 등을 들어 GDP성장 전망치를 기존의 7.0%에서 4.5%로 대폭 낮췄고 모건스탠리도 4.5%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5.0%, 리만브러더스는 5.2% 성장을 각각 점쳤다.
지난달 UBS워버그 4.7%, 살로먼스미스바니와 경제연구기관인 DRI웨파가 각각 6.0%와 6.2%로 예측한 것을 감안하면 10월 이후 나온 9건의 외국기관 전망중 6%대 이상이 4건, 5% 안팎은 5건으로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기관의 우리 경제예측에 편차가 큰 것은 내년 세계경제와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짙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외국 투자기관들이 정밀한 분석없이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춰 졸속으로 경제전망을 내놓다보니 터무니없이 예측치에 차이가 나는데다 경제현실과 동떨어진 경우도 있어 신뢰성이 의심스럽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달 이후 나온 국내 경제연구소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가 5.3%, 금융연구원이 5.5%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