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내년도 경영전략의 무게중심을 ‘성장’보다는 ‘안정’에 두고 ‘당기순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을 채택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서울지역 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내년도 경영여건 전망 및 대응전략 조사’에 따르면 내년의 기본적인 경영전략 방향으로 절반이 넘는 53.3%가 ‘안정위주’의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위주’의 전략은 41.0%, ‘감량위주’는 5.7%로 조사됐다.
또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시 가장 중요시할 경영지표에서도 ‘당기순이익’ 38.6%, ‘매출액’ 33.3%, ‘부채비율’ 12.4%, ‘현금자산 보유’ 8.1% 등의 순으로 나타나 외형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내년도 국내 경제전망과 관련해서는 ‘일정 회복수준에서 횡보(26.2%)’를 예상했으며 ‘완만한 회복(23.8%)’ ‘완만한 하락(21.9%)’ ‘저점에서 횡보(19.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계경제에 대한 시각은 ‘완만한 회복(26.7%)’ ‘저점에서 횡보(24.3%)’ ‘일정 회복수준에서 횡보(20.0%)’ 순이었다.
내년의 기업 경영실적 전망에서는 매출의 경우 55.2%가 ‘올해와 비슷’, 24.8%가 ‘증가’, 20.0%가 ‘감소’를 꼽았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52.9%가 ‘흑자’, 41.4%가 ‘유동적’, 5.7%가 ‘적자’를 전망했다.
설비투자 계획에서는 27.1%가 ‘확대’, 15.7%가 ‘축소’할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내년도 설비투자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연구개발의 경우도 28.1%가 ‘확대’, 9.5%가 ‘축소’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채용은 증가가 예상되는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와 달리 ‘확대’가 14.7%, ‘축소’가 26.2%로 나타나 기업들의 내년도 신규채용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수출, 투자 등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둔화 조짐, 이라크 전쟁 가능성, 미국경제의 회복지연, 대선에 따른 정부정책의 혼선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공격적인 경영을 회피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를 방지하고 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 유지를 통해 설비투자 및 내수를 진작시키고 지속적이고 일관성있는 경제 정책기조 유지를 통해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한 부정적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