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비즈 걸음마단계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커

 추진된 지 3년 정도 지난 우리산업의 평균 e비즈니스 인덱스는 50.8점(100점 만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1000억원 이하 중소기업의 경우 평균 이하인 40점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산업자원부·전국경제인연합회·전자거래진흥원이 11개 업종·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규모별·산업별 e비즈니스 수준을 조사해 발표한 ‘e비즈니스 인덱스’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산업의 평균 e비즈니스 인덱스(e비즈니스 수준의 판단자료가 되는 수치)는 50.8점이었으며 기업들의 e비즈니스 수준은 전반적으로 기업규모와 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평균 e비즈니스 인덱스는 66.5점인 반면 매출 1000억원 이하 중소기업은 42.8점에 불과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평균 e비즈니스 인덱스를 보면 금융업이 60.7점으로 가장 높았고 통신업이 58.0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섬유의류업이 38.7점으로 가장 낮았다.

 e비즈니스 인덱스 평가요소별로 산업 전체를 분석하면 비즈니스 환경이 60.7점, 자원 및 인프라가 50.1점, 프로세스가 49.2점, 인력이 48.3점 순으로 나타나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CEO들이 e비즈니스 인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에 발표된 e비즈니스 인덱스는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된 채점표에 의해 평가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e비즈니스 활동과 관련된 환경·자원 및 인프라·프로세스·인력 등의 요소가 가장 완벽하게 구축된 수준이 100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아직 국내 e비즈니스가 초기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산자부와 전경련은 올해 조사에 참가한 500개 기업의 CEO에게 결과평가서를 배포, 개별기업들이 e비즈니스 수준과 현황을 자체 진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사업규모를 확대해 조사대상을 제조업 전업종으로 늘리고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도 조사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산자부 전자상거래총괄과 이창한 과장은 “e비즈니스가 세계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면서 전통기업들은 자신의 규모에 맞는 e비즈니스 수준과 적정한 투자수준을 판단하지 못해 무작정 투자하거나 투자를 망설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자거래진흥원 주관, 전자신문사 후원으로 20일 전경련회관에서 산관학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비즈니스 인덱스 2002’ 행사를 개최하고 e비즈니스 인덱스 개발사업의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