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오픈케이블]`상용화 종주국` 위상 뽐낸다

 디지털 케이블TV 세상이 활짝 열린다.

 국내 국가표준으로 확정된 오픈케이블 방식의 디지털 케이블TV 상용화 장비들이 한자리에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지털케이블포럼(KDCF)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주관하는 ‘2002 서울 국제 오픈케이블 워크숍 및 전시회’가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63빌딩 2층 국제회의장과 3층 코스모스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가 예상되는 오픈케이블(Opencable) 및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 방식의 디지털 케이블TV 관련장비가 총망라하는 자리로 전세계 유명 셋톱박스 제조업체와 디지털TV 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이들 업체가 선보이는 제품과 각 제품간 상호운용성 시범 등이 있을 전시회와 함께 디지털 케이블TV 시장현황, 오픈케이블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과 발전전략, 상용제품들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워크숍도 동시에 진행된다.

 국내 디지털 케이블TV 정책은 정보통신부가 지난 99년 9월부터 추진방안을 검토해 99년말에 국제표준을 고려한 표준방식을 채택한다는 것을 포함한 디지털 케이블TV 도입 방침을 결정했다.

 이후 2000년 4월 디지털유선방송추진반을 구성해 표준방식 결정을 위한 기술방식별 검증 및 테스트베드를 구축·운영했으며 산업체의 건의 및 공청회를 통해 미국방식인 오픈케이블 표준을 국내 디지털 케이블TV 표준으로 선정했다. 이에 TTA는 지난 9월 오픈케이블 표준을 기반으로 디지털 케이블TV 송수신 정합표준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제정된 오픈케이블 표준을 따르는 거의 모든 국내외 제품이 선보인다. 또한 서로 다른 업체 제품끼리 상호 연동돼 작동되는 모습과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서비스,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등의 시연도 함께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그동안 미국 케이블랩스를 통해 미국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오픈케이블 표준을 따르는 상용제품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디지털 케이블TV 관련 선진국도 높은 관심을 표명하며 대거 참석한다.

 앞으로 오픈케이블 기반의 디지털 케이블TV가 성공적인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아날로그 TV망으로 제공할 수 없었던 고품질의 TV 서비스뿐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등 통신망과의 접속 및 연계를 통해 국내 IT 산업의 새로운 핵심 인프라로 발전될 전망이며 공통된 미들웨어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방송 등 기타 콘텐츠 및 솔루션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인터뷰>-한국디지털케이블포럼(KDCF) 박성덕 의장

 “이번 행사의 의미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디지털 케이블TV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표준 방식인 오픈케이블 및 OCAP 기반의 상용화 제품들에 대한 기능성 실험과 제품간 상호 운용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디지털 케이블TV의 시장현황과 오픈케이블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발전전략, 상용제품들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이뤄질 ‘2002 서울 국제 오픈케이블 워크숍 및 전시회’의 주최를 맡은 한국디지털케이블포럼(KDCF) 박성덕 의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10만∼15만의 소규모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현황으로 볼 때 최소 300만가입자 규모의 SO통합은 물론 오픈케이블이라는 통일된 방식의 구현은 필수적입니다.”

 규모의 경제실현을 위한 업계 대다수의 이 같은 공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첫 상용화 적용이라는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번 행사는 “비표준방식의 소비자 선택 폭을 제한하는 환경보다는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오픈케이블 방식이 신장되어야 한다는 점도 확인시켜줄 것”이라는 게 박 의장의 설명이다.

 “오픈케이블 방식의 디지털 케이블TV 소비자시장 환경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 국내 셋톱박스업체 제품의 국내 선도입 적용으로 인한 신뢰성 및 경쟁력 확보로 향후 미국의 오픈케이블 시장의 진출에도 매우 유리할 것입이다.”

 이와 함께 박 의장은 “미국도 우리의 경우처럼 일부 제조사 중심으로 수신자제한시스템(CAS) 내장형 방식의 고집과 소비자단체의 소비자 권익보호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지만 현재 오픈케이블 국가표준 계획을 준수하고 있으며 2005년까지 잠정적으로 CAS 내장형 방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러한 기회가 우리에게는 향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무엇보다 디지털화의 시급성을 체감하고 있는 사업자들에게 그간 갈등의 요인이 돼왔던 오픈케이블 및 OCAP 기반의 상용화 제품들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단박스1>워크숍 소개

 오픈케이블 방식을 이용한 국내 케이블TV의 빠른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은 미국내 유명업체뿐 아니라 세계시장의 막강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TV 관련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이제 성장 준비단계에 있는 국내 케이블TV 시장 진출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워크숍 첫날인 오늘은 튜토리얼 세션으로 이재홍 정보통신부 방송위성과장이 국내 디지털케이블 산업 정책 및 비전을 제시하고, 조 웨버 미국 케이블랩스 선임연구원이 미국의 오픈케이블 현황을 소개한다. 또 니콜라스 림 조선그룹 사장이 비디오·데이터·음성 서비스를 위한 효과적인 디지털 케이블 망 구조를 소개하고, 수 테일러 NDS 부사장이 오픈케이블 마켓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한다.

 이밖에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KDMC)의 강동균 부사장이 국내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비전에 대해, 하나로통신 고진웅 상무가 방송과 통신 융합에 따른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IBL의 크리스 지아코멜리는 디지털 케이블 추진의 교훈과 오픈케이블 전환의 시사점에 대해, 모토로라의 댄 슈토리우스는 성공적인 케이블TV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소개한다. 뒤이어 TTA의 김영화 선임연구원이 시험인증 및 콘텐츠 복제방지 인증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둘째날인 26일에는 오픈케이블 구현과정에 필요한 여러가지 관심사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과 패널 토의시간을 갖는다.

 CGS의 과금 시스템 및 오픈케이블의 데이터방송 방식인 OCAP에 대해 알티캐스트와 리버레이트테크놀로지사가 발표할 예정이며 에어코드·LG전자·삼성전자·주홍정보통신 등 각 제조업체가 자사의 오픈케이블 셋톱박스와 각 솔루션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논란의 대상이 되는 POD(Point of Deployment)와 관련, SCM마이크로시스템스가 자사의 개발현황에 대해 발표한 후 나그라비전·NDS·카날플러스테크놀로지·이어데토액세스 등이 CAS 솔루션에 대해 발표한다.

 하모닉스와 탠드버그TV는 헤드엔드 시스템 솔루션에 대해, 모토로라와 SA는 자사 오픈케이블 솔루션에 대해 소개한다.

 패널 토의에서는 성공적인 디지털 케이블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서로 토의를 벌일 예정이다.

 

 <하단박스2>전시회 소개

 워크숍과 함께 진행되는 전시회는 오픈케이블 방식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종합 솔루션이라는 관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우선 에이스텔은 하모닉스의 헤드엔드 및 HFC 시스템을 이용해 SCM마이크로시스템스의 POD를, 에어코드는 PSIP/SI 서버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셋톱박스를 선보이는 등 각각의 솔루션 및 장비들이 상호운용되는 오픈케이블 통합 솔루션을 전시한다.

 세부적으로는 AV 및 대역내 시스템 정보 신호에 대한 처리과정과 OOB(Out of Band)채널을 통한 EMM 정보와 시스템 정보의 처리과정을 실제 선보일 예정으로 국내 오픈케이블 표준을 준수하는 완벽한 엔드투엔드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다.

 또 시스코시스템스는 국내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초고속망과의 연계를 실시할 수 있도록 DOCSIS를 이용한 OOB 처리가 가능한 CMTS(Cable Modem Termination System)를, 주홍정보통신은 DSG 모드가 가능한 셋톱박스를 전시한다.

 이와 별도로 NDS는 하모닉스와 탠드버그TV의 헤드엔드와 결합한 CAS와 국내 LG전자·삼성전자·주홍정보통신의 셋톱박스, SCM마이크로시스템스의 POD 등과의 상호연동을 시연한다.

 모토로라와 사이언티픽애틀랜타(SA)도 헤드엔드, HFC, 셋톱박스, OOB 전송장치 등 자사의 오픈케이블 종합 솔루션을 시연한다.

 이밖에 핀란드 텔레스터의 OCAP 헤드엔드 시스템과 알티캐스트의 OCAP 미들웨어를 LG전자의 셋톱박스에 탑재해 OCAP를 통한 VOD서비스도 시연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