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에서 모두 69개의 기업이 별도로 마련된 공동관에 입주해 활발한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세계적인 IT경제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제품 하나만을 내세워 이역만리 IT시장 개척의 선봉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마련한 부스에 참여한 33개 한국관 참가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연대 엔쓰리소프트 사장(50)을 만나 참가기업의 현황과 활동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번 컴덱스 전시회의 특징이라면.
▲외형적으로 상당히 축소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품질개선이나 기술개발, 제품 등에 있어서는 상당히 진전된 느낌이다. 일반 관람객이 줄어든 대신 기술에 관심이 많은 엔지니어들의 경우는 예년 참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오히려 실속있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우리 기업의 제품 출품 동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제품이 출품됐다. 보안·인증·소프트웨어 컴포넌트·레포팅툴·모바일 등이 주를 이룬다. 물론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서 출품한 제품의 경우는 하드웨어 제품이 많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이 결합된 제품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기술력에 자신있다는 기업들이 많아 흡족하다.
―우리 기업의 기술도 경쟁이 가능한 수준인가.
▲한국 기업의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다. 현지 기업 관계자나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 관계자들도 한국 제품에 대해 대단히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은 일반적으로 그동안 인도나 이스라엘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현재는 일부 기술의 경우 이미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콘텐츠 보안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기술, MPEG 기술 등도 상당한 수준에 달한다.
―어려운 점이라면.
▲무엇보다 자금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기업당 3000만원이 소요되는데 중소기업이다보니 한꺼번에 큰 돈을 마련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물론 정부가 일부 지원해주지만 해외진출 기업의 경우 전폭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또 중소기업은 상담·외국어·부스디자인 능력 등에서 모두 뒤진다. 그러다 보니 기술력에 비해 큰 효과를 못보는 경우도 있다.
―성과는 어떨 것으로 전망하나.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기술만 나오기 때문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업별로 외국 기업인들이 대행·대리점 역할을 하겠다는 요청이 상당히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의 30∼40%는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