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 터치스크린 장착 단말기(모델명:SCH-X730·上)와 LG전자 카메라 내장형 단말기(모델명 LG-KH5000)
휴대폰이 컬러화의 급진전과 서비스의 진화(음성→데이터)에 힘입어 PC 등 정보기기는 물론 카메라·TV·캠코더 등 가전까지도 통합하는 컨버전스(융합)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전화단말기가 가장 먼저 접목을 시도한 것은 대표적인 정보기기인 PC. cdma2000 1x 등 3세대 서비스 도입으로 이동전화단말기가 음성 외에도 문자·그림·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처리하면서 PC의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노키아·지멘스 등 메이저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이동전화단말기와 PC를 결합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이미 PDA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의 PDA업체들은 물론 HP 등 메이저 PC업체들도 PDA에 이동전화 기능을 탑재,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에 대응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기세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터치스크린을 이동전화단말기에 장착, PDA업계를 긴장케 만들고 있다. 고급 노트북PC나 PDA에 적용되던 터치스크린 기술이 휴대폰에 접목됨에 따라 휴대형 정보기기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동전화단말기는 PC진영으로부터 “키패드 외에 제한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로 데이터 처리에 부적합하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삼성전자 조진호 부장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휴대폰은 PDA사용에 익숙한 젊은층뿐만 아니라 버튼을 이용한 문자입력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에도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전화단말기는 가전분야에도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올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디지털카메라를 내장한 이동전화단말기가 나오면서 디지털카메라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내년 7000만대로 예상되는 카메라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으로 부품 소형화 등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동전화단말기는 TV와 캠코더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말 이동전화단말기에서 직접 TV를 볼 수 있는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메이저업체들은 내년도 카메라폰에 이은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비디오폰을 계획하고 있다. 캠코더를 이동전화단말기에 탑재하겠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사업자들이 휴대폰용 드라마의 제작과 방영에 나서고 있는 데다 디지털TV가 등장하면서 일본에서는 지상파 방송을 이동수신할 수 있는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통부가 DAB기술을 활용해 이동수신이 가능한 디지털방송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휴대폰으로 TV를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이동전화단말기가 정보기기를 넘어 가전에서도 ‘매머드’급 위력을 발휘할지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