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의 후광효과를 지우자.’
주요 네트워크통합(NI) 업체이자 시스코의 핵심채널인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대표 이문영)와 인네트(대표 강영석)가 시스코장비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영역 구축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 NI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시스코의 골드파트너로 선정될 정도로 시스코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NI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시장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시스코장비 위주의 NI전문업체란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7년 본사가 영국의 다이멘전데이터에 인수된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시스코장비 전문업체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회사명을 유지해온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는 최근 개최한 사업전략 설명회에서는 솔루션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사명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시스코장비 위주의 NI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기조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NI사업 비중을 낮추는 대신 다른 네트워크장비 및 솔루션업체와의 제휴관계를 확대해 사업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스코장비에 편중된 사업구조 재편작업을 추진해온 인네트의 ‘탈 시스코’ 움직임은 최근 들어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등 솔루션업체를 지향하고 있는 인네트는 최근 자체 개발한 NMS ‘넷맥스’의 사업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리버스톤네트웍스와의 사업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메트로 이더넷 분야에서 시스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버스톤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넷맥스의 해외시장 공급을 추진하며 신규 사업영역 개척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계에서 대표적인 시스코 핵심채널로 손꼽혀온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와 인네트가 시스코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시스코의 지명도를 기반으로한 NI사업의 비전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대적 변화의 조류에 편승하기 위한 두 회사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또 국내 NI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