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청남 한화S&C 사장

 “전력부하관리사업이 활성화되면 국민들은 지금보다 전기료 부담이 줄고 정부도 발전소를 추가로 건립할 필요가 없어져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이득이 생깁니다. 따라서 민간기업들이 모여 전력부하관리사업에 나선 것은 우리나라 전력산업에 한 획을 긋는 경사로 축하할 일입니다.”

 지난 20일 출범한 한국부하관리사업진흥회(KOPOSA)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한화S&C 이청남 사장(52)은 부하관리사업의 중요성을 이처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민간기업의 부하관리사업 참여는 그동안 한전이 독점해온 전력시장에 순기능이 많으며 무엇보다 특히 전력유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KOPOSA는 포스코와 LG산전, 현대중공업 등 엄청난 전력수요를 지닌 7개 대기업이 가입돼 사실상 국내 총전력사용량의 10% 이상을 대표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향후 전력산업 개편에 따른 이 사장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한전과 KOPOSA가 상호 협력을 통해 전력시장의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력이 모자랄 때 가장 필요한 곳부터 전력을 우선 배분하는 부하관리는 공기업보다 민간업체에서 맡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민간기업이 부하관리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보편화됐어요.”

 이 사장은 부하관리사업에서 파생되는 신규 전력기기 수요로 인해 국내 전력산업은 한 단계 껑충 올라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신인프라가 뛰어난 한국은 수요자 전력부하를 모니터링하는 배전반, 디지털 미터링기기 분야에서 선진국보다 오히려 앞서고 있어 유망한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하관리에 사용되는 전력기기를 가능한 한 국산화해 국내 전력산업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사장은 국내 부하관리사업의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하관리사업이 확산되면 머지 않아 아파트단지나 중소기업별로 자신이 사용할 전력량을 미리 계약할 수 있게 됩니다. 전기료가 평균 10∼20%는 떨어지고 불필요한 전력낭비도 억제됩니다. 이처럼 좋은 사업이라면 정부가 지원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