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운다.’
SK텔레콤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가 차세대 게임시장으로 불리는 모바일게임과 비디오 콘솔게임 시장선점을 위해 대작 타이틀을 이용한 이른바 ‘킬러 콘텐츠 마케팅’을 들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2(PS2) 국내 공급업체인 SCEK(대표 윤여을)는 최근 게임배급업체 EA코리아가 유통하는 액션게임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과 PS2를 한데 묶어 저렴한 패키지로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돌입했다. 또한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모바일게임업체 엠드림(대표 최종호), 소프트닉스(대표 김진호)의 모바일게임 2종을 활용한 TV광고를 방영하며 대규모 사용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게임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면 신규 사용자 확보에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게임이나 콘솔게임 시장의 경우 아직 사용자층이 넓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전체 시장규모를 단시간에 넓히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CEK는 겨울방학을 겨냥해 PS2 보급률을 폭발적으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EA의 ‘반지의 제왕’과 PS2, PS2용 메모리카드(8MB) 등 3종을 한세트로 묶어 스페셜 패키지로 출시했다.
특히 이 회사는 패키지 상품을 정가보다 3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가격인하에 따른 신규 수요를 한껏 기대하고 있다. 또한 화제작 ‘반지의 제왕’의 인기를 판촉에 이용한다는 계획 아래 ‘반지의 제왕’ 게임화면을 이용한 PS2 TV광고도 방영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는 모바일게임 신규 사용자 확보 차원에서 엠드림과 소프트닉스 등이 개발한 모바일게임 ‘보글보글’과 ‘비엔비’ 등을 이용한 게임 광고를 제작, 방영중이다.
그동안 벨소리 서비스나 통화연결음 서비스 등의 모바일 콘텐츠가 TV광고로 소개된 적은 있으나 모바일게임이 단독으로 TV광고를 내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SK텔레콤은 광고와 함께 휴대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들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 두 게임의 하루 최고 다운로드수가 11만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킬러 콘텐츠 마케팅은 단기적으로는 매출을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X박스·임큐브 등 다양한 게임 플랫폼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킬러 콘텐츠 마케팅은 더욱 성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마케팅 전략에 대해 특정업체 밀어주기라는 비판과 함께 자유로운 경쟁을 막아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