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와 코어세스·기가링크·한아시스템 등 벤처 4인방이 주도해온 네트워크장비 분야의 시장구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성장기로 들어선 국내 네트워크장비시장은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이들 4개 업체가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며 시장을 이끌어왔으나 최근 들어 네트워크장비시장의 침체에 따른 매출부진과 신규 경쟁업체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기존 시장구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올해 다산네트웍스만이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연초 매출목표인 500억원 달성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을 뿐 기가링크와 한아시스템은 신제품 개발 부진 및 중국사업의 어려움 등으로 올 매출실적이 연초 목표인 500억∼6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또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던 코어세스도 올해는 일본시장에서의 사업 부진으로 연간 매출실적이 연초 매출목표 5000억원의 10% 수준에 머물러 외형적 규모가 지난 2000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벤처 4인방의 성장세가 크게 꺾인 반면 최근 들어 비약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네트워크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업체들이 새롭게 등장,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올들어 네트워크업계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으로 이들 회사는 VDSL장비사업의 호조로 네트워크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리넷은 이미 지난 3분기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4배가 넘는 600억원을 달성, 올해 매출규모가 800억∼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회사는 올초 대기업인 한화의 정보통신사업부문을 전격적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네트워크장비사업에 나선 텔슨정보통신도 올해 VDSL장비사업 확대에 힘입어 연간 매출규모가 8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네트워크장비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또 로커스네트웍스는 최근 중형급 메트로 스위치를 자체 개발, KT에 단독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며 연간 매출 2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IT경기의 위축으로 네트워크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선발업체와 신규 후발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됨에 따라 앞으로 시장판도의 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