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결제 `생활속으로`

 홀트아동복지회 회원이자 직장여성 윤모씨는 매월 휴대폰결제 서비스로 후원금을 납부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최근 교회 헌금도 휴대폰 결제방식으로 바꿨다. 매월 휴대폰 요금과 통합 결제함으로써 직접 방문하거나 지로로 납부해야 하던 번거로움을 크게 해소할 수 있는 덕분이다.

 콘텐츠 유료화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휴대폰요금 통합결제서비스의 다양한 쓰임새가 발굴되면서 생활 속의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 ‘텔레디트’라는 브랜드로 첫 서비스를 개통한 다날(대표 박성찬)은 현재 각 사회단체·정치인·대학의 기부금과 공공수수료까지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쓰임새는 각급 공익단체의 후원금. 다날은 텔레디트 사이트에 ‘우리함께해요’라는 코너를 운영, 홀트아동복지회·사랑과사람·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 사회단체에 실비만을 받고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대선을 한달 가량 앞두고 정치인들의 후원금 모집도 주요 용처다. 다날은 민주당과 노동해방대선실천단 등 주요 정당단체와 개별 정치인들의 후원사이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고시접수비는 지난 봄 7급 공무원 시험접수부터 처음 적용된 뒤 내년부터는 고등고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건국대와 성균관대에서도 모교 발전기금 모금에 휴대폰 결제서비스가 활용되고 있으며, 아시아디지털대학 등 사이버대학의 각종 증명서 발급시에도 결제수단으로 쓰인다.

 다날 박성찬 사장은 “초창기 디지털 콘텐츠가 주요 활용처였지만 편리하다는 이점 덕분에 최근 비영리단체를 비롯한 이색적인 오프라인 공간들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휴대폰 결제서비스는 출시 3년 만에 연간 2500억원대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모빌리언스·다날·인포허브·엠차지·파네즈 등 주요 업체들로부터 과금대행 서비스를 받는 유료 콘텐츠사이트도 30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