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경제부는 21일 내년에는 시중은행들의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억제로 올해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민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수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새 정부 출범으로 새로운 사업이 추진되면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올해 초반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내년 초반에는 기술적으로 반등한 뒤 하반기 미국 경제회복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했다.
또 설비투자는 수출증가, 영업실적 호조와 함께 내년 새 정부 출범이 설비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설비투자는 지난해 -5.1%에서 올해 들어 1분기 2.2%, 2분기 -0.2%, 3분기 0.2%, 9월 2.8%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전례로 보건데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의욕적으로 많은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 때문에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0월 들어 11개월 만에 처음 100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인해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재경부는 “가계대출이 억제되더라도 수출증가와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의 원동력인 내수경기는 침체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내수증대가 수입을 늘리는 쪽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