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장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이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지분율 상위 12월 결산법인 실적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 10% 이상 상장기업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동기대비 8.6% 증가했지만, 지분율 10% 미만 기업의 매출액은 오히려 5.9%나 감소했다.
외국인 지분율에 따른 수익성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이 40% 이상인 19개 기업의 순이익이 전체 상장기업의 순이익의 45.2%를 차지했으며 영업 이익 비중도 40.4%에 달했다. 반면 수치상으로는 압도적으로 많은 416개 외국인 지분율 10% 미만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체의 11.9%에 불과했다.
또 외국인 지분율 10% 이상 기업의 9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89.2%에 불과해 전체 12월 결산법인의 평균부채비율 114.1%에 크게 못미친 반면 지분율 10%미만 기업의 부채비율은 178.4%로 평균보다 60%포인트 이상 높았다.
영업 이익의 규모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분율 10% 미만 기업이 7.5%의 매출액영업이익률로 1000원어치를 팔아 75원을 이익으로 남긴 반면, 10% 이상기업들은 똑같은 상황에서 94원의 이익을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상장기업 중 가장 돋보이는 수익성을 올린 외국인 지분율 상위 19개 기업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KT, 신도리코, 한국전기초자 등 굵직굵직한 IT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