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한-일 격돌` 예고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대대적인 리튬수소이온전지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 이에 따라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상반기께 국내 리튬계 2차전지 생산능력이 최대 월 2500만셀에 육박하게 돼 2차전지 최강국인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LG화학·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최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리튬계 2차전지 수출주문이 크게 늘고 있고 휴대폰·PDA 등 정보단말기 보급확대에 따른 내수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생산라인 증설을 당초보다 2∼3개월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에서 그간 모바일기기의 동력원으로 장착돼 온 니켈수소이온전지가 리튬이온전지로 대체되고, 하나씩 장착되던 휴대폰용 배터리도 최근 2개씩 제공돼 당분간 유럽시장에서의 리튬계 2차전지의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2차전지를 월 400만셀 정도 생산하는 LG화학(대표 노기호)은 수요증가에 대비, 당초 내년초 착수하기로 했던 라인증설 작업을 2∼3개월 앞당겨 이달부터 착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능력을 월 800만셀로 올해보다 2배 늘릴 계획이다. 특히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각형 리튬이온전지의 생산을 월 500만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와 별도로 우선 올해말까지 생산라인 자동화 확대와 생산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내년초까지 생산능력을 월 450만셀로 50만셀 정도 늘려 수요확대에 대응하기로 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도 내년 상반기까지 총 1020억원을 투자, 2차전지 생산능력을 현재 720만셀보다 2배 정도 증가한 1300만∼1400만셀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관련 장비를 발주한 데 이어 공장확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SKC·코캄엔지니어링·이스퀘어텍 등 중견 2차전지 업체들도 최근 수요가 늘면서 대규모 생산라인 증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설비증설을 본격화함에 따라 내년 국내 리튬계 2차전지 월 생산능력은 총 2000만셀을 초과해 최대 2500만셀에 이를 전망이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