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1차전지시장 `개화`

 휴대폰 사용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용 1차전지 시장이 새로운 황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 수 만개 수준에 머물렀던 휴대폰용 1차전지 수요가 최근 들어 월 수십 만개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벡셀·이제피아·드림스컴스트루 등 휴대폰용 비상 전원장치 업체들은 패밀리마트·바이더웨이·까르푸 등 편의점과 할인점을 통한 휴대폰용 1차 전지 판매에 나서는 등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낚시·등산 등 레저 인구의 증가와 10대 후반∼20대 초중반의 휴대폰 사용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상 전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피아(대표 이하수)는 하반기 들어 월 매출이 평균 30% 정도 성장하는 등 이달에만 10만개의 휴대폰용 1차전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7종의 비상용 전원 공급기를 패밀리마트와 LG25시 등 40여 매장에 공급해 왔으나 세븐일레븐 등으로 판로를 확대해 내년에는 월 50만개씩 판매할 방침이다.

 벡셀(대표 한순현)은 인터넷 쇼핑몰과 편의점을 통해 판매해 왔으나 최근 홈플러스·까르푸·메가마트·월마트·하나로마트 등 할인점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5000개 정도 증가한 2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학생층을 겨냥한 팬시제품을 출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드림스컴스트루(대표 김기성)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텍 등의 휴대폰에 사용할 수 있는 9V용 ‘비상전원 충전기’ 개발, 시판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시장의 성장 추세를 고려할 때 내년도 매출은 올해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Y텔레콤·아이텔미디어·유로시스·시그마엠·퀘샤 등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휴대폰용 전원장치가 연간 1000만개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휴대폰 사용시간이 훨씬 많은 우리나라의 시장의 성장률은 일본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