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도 끝나고 곧 방학이 돌아오면서 달아오른 PC시장에서 이른바 ‘룸시어터PC’가 주목을 받고 있다. 12월부터 3월까지는 국내 최대 PC 성수기. 대략 이 기간에 전체 PC판매량의 절반 가까운 수량이 판매된다. 당연히 PC업체들의 판촉전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기간이다. 요즘 출시되는 데스크톱PC의 경우 단순히 인터넷·게임뿐만 아니라 방 안에서 TV는 물론 DVD까지 관람할 수 있는 룸시어터 기능까지 제공하며, 모양도 전형적인 타워형에서 벗어난 슬림형이 대거 등장하는 등 인테리어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청소년은 기왕이면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룸시어터PC를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룸시어터PC란=룸시어터PC란 TV나 DVD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멀티미디어PC다. 기존 PC는 주로 CD롬드라이브에 2채널 스피커가 장착돼 있지만 룸시어터 PC의 경우 DVD롬 드라이브, 5.1채널 스피커가 기본이다. 또 요즘 인터넷에서 DVD영화 파일인 Divx를 다운로드하면 최신 영화를 비디오보다 더 빨리 감상할 수도 있다.
룸시어터PC는 홈시어터를 즐기는 데 필요한 DVD플레이어와 전용 5.1채널 스피커를 구비하는 것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또 룸시어터PC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모니터로는 역시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LCD모니터가 적당하다.
◇어떤 제품이 있나=요즘 출시되는 룸시어터PC는 기존 타워형과 달리 전면에 배치된 ODD와 USB, IEEE1394 등의 각종 포트를 슬라이딩 도어 속에 탑재해 PC 전면부를 보다 깔끔하게 디자인했으며 외관도 알루미늄 케이스로 바꿔 인테리어에도 손색이 없도록 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크기도 2분의 1 수준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설치 공간을 줄임으로써 책상을 보다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룸시어터 전용PC로 ‘매직스테이션 Q10·MF20’ 등 2종류를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데스크톱PC와 달리 모든 기능을 슬라이딩 도어에 탑재했으며 부피를 30% 가량 줄였다. 일부 제품의 경우 DVD롬 드라이브가 아니라 CDRW를 장착한 모델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 한다. 모든 제품은 5.1채널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도록 SPDIF(소니 필립스 디지털 인터페이스) 출력을 지원한다. 본체는 대략 140만원에서 19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5.1채널 스피커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삼보컴퓨터의 대표적인 룸시어터PC는 ‘드림시스 AW’다. 이 제품은 국내 홈PC 중에서 폭이 10㎝로 가장 얇다. 드림시스 AW는 국내 PC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록형 DVD 저장장치인 DVDRW를 장착해 대용량 영화 데이터나 디지털 캠코더 영상출력을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략 시중 판매가는 140만원에서 190만원 정도다. 이 제품 역시 별도로 5.1채널 스피커를 구매해야 한다.
LGIBM은 DVD 타이틀을 즐길 수 있도록 사용의 편리성을 강조하고, 소음을 줄인 ‘멀티넷X(모델명 Y8VA84HH)’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DVD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5.1채널 돌비 디지털 오디오 광출력단자(S/PDIF)를 갖추고 있다.
중견 PC업체인 세이퍼컴퓨터도 최근 홈시어터 기능을 구비한 뽀뿌(모델명 MB208FSK·MB248FSK) 2종을 내놨다. 뽀뿌는 CDRW와 DVD롬 드라이브를 함께 갖춘 더블데크 PC로 기본으로 5.1채널 스피커를 제공한다. 스피커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대기업 PC 본체보다 저렴한 120만원대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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