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들의 소비자 모니터링에 대학생들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많은 IT 기업들은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반응을 살펴보는 모니터링제도을 실시하고 있다.
예전에는 모니터요원하면 주로 주부층이었으나 최근에는 대학생 등 신세대들이 모니터요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첨단 IT제품에 친숙할 뿐만 아니라 기능에 대한 평가와 구전광고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특히 새로운 제품을 누구보다 빨리 구입해 사용해보고자 하는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의 특성과 모니터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매체인 인터넷에 익숙하다는 점이 대학생들을 모니터 요원으로 이용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LG텔레콤이 운영하고 있는 모니터링 사이트(http://www.lg019monitor.com)의 주력은 대학생이다.
이 사이트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십개에 달하는 대학생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으며 사이트 활동내역에 따라 제공하는 모니터링 포인트 상위 2000명 가운데 1700명이 20대일 만큼 대학생들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최근 초고속통신서비스인 메가패스를 이용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니터 요원인 ‘프로 메가매니아’를 선발했다. 이들은 3명이 팀을 이뤄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주임무인데 10팀을 모집하는데 총 154팀이 지원, 15 대 1의 경쟁률를 기록했다.
특히 이 요원들에게는 월 20만원의 급여와 우수 모니터에 대해서는 해외여행 특전까지 부여, 대학생들이 대거 몰려들었다는 후문이다.
한국통신의 프로메가매니아에 지원했던 대학생 김모씨는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학생들 사이에 경력쌓기가 취업문제 해결의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통신사의 모니터요원은 요금할인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곽호성·한양대 yujinkwak@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