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마니아 늘어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디지털기기를 선호하는 요즘에도 아날로그기기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라이프사이클이 짭고 작동이 어려운 첨단 디지털기기를 거부하고 대신 아날로그나 간편한 디지털 제품에 애정을 쏟고 있다.

 캠퍼스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아날로그기기는 바로 카메라.

 촬영 후 바로 확인하고 출력·현상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를 찾는 학생들이 많은 가운데 수동카메라나 즉석 또는 스티커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을 선호하는 학생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수동카메라의 경우 고도의 사진술을 요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즉석카메라는 찍은 후 서서히 선명해지는 사진을 바라보는 재미 외에도 생일과 같은 기념일에 한 장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아 주위의 시선을 모을 수 있다는 점도 즉석카메라의 매력 중 하나다. 스티커 즉석 카메라도 촬영 후 사진을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MP3플레이어나 MD플레이어 등 휴대형 오디오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반 카세트녹음기나 CD플레이어를 애용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들은 MP3플레이어나 MDP를 이용하려면 컴퓨터와 연동해야 하는 등 번거롭고 음반의 소장가치도 떨어진다며 이들 제품을 꺼린다. 카세트녹음기나 CDP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모아온 음반들을 계속 들을 수 있고 조작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애찬론이다.

 또 DVD플레이어 대신 기존 VHS리코더를 구매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한양대 도시공학과 4학년 윤대혁씨는 “고화질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DVDP가 탐나기는 했지만 아날로그 비디오를 구입했다”며 “가격문제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모아온 수십개의 영화 비디오 테이프들을 썩히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