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식어버린 총학생회 선거열기를 되살린다.’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대학가의 총학생회 선거가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는 가운데 입후보자들이 침체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인터넷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신세대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세종대의 경우 총학생회에 출마한 팀들은 선거공약으로 학내 관심사보다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들을 내세우고 있다.
한 후보의 경우 “인터넷 참정단을 만들어 학교전반의 사업계획에 관심도 갖고 자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웹진 형태의 홈페이지를 통해 총학생회장이 재학생과 정기채팅을 하며 소통에 힘쓰겠다”, “대중적 인사를 초청해 동영상 강연회를 수시로 제공하겠다”며 인터넷을 통한 학생활동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요즘 대학생들이 학내활동에 대한 관심도 없고 참여도도 극히 저조하다”며 “인터넷이 그런 공백을 메워주는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온라인과 취업을 결합시킨 공약을 내세워 대학 4년을 취업의 과정이라 생각하는 요즘 대학생들의 시선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 후보는 다양한 온라인 취업정보를 총학생회와 연결하겠다며 전국 대학이 연합해 대학생 취업률과 취업 분포를 조사하고 각종 취업정보를 교환하는 등 ‘우리의 취업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해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이같은 공약을 내건 후보는 “다함께 실업에 대해 걱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도 새로운 총학생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해 대학생들의 피부에 와닿는 취업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향에 대해 일부에서는 “개인주의화, 이기주의화된 요즘 시대에 총학생회마저 온라인상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기본적으로 서로간의 끈끈한 학우애가 부활하지 못한다면 결코 총학생회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반대입장도 나오고 있다.
K대학 이모씨는 “대학 1학년 때부터 취업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어 학생활동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저조하다”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은 요즘 대학생들이 사회개혁이나 진리탐구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께 치러지는 각 대학들의 총학생회 선거는 후보가 한명도 나오지 않는가 하면 한명의 후보가 단독 입후보 하는 등 대학생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정보기술(IT)를 이용해 재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총학생회 후보들의 전략이 먹혀들어갈 지가 대학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명예기자=이상원·세종대 feelfellow@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