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천연물 신약개발은 우리에게 맡겨라.’
지난해 말 니코틴 해독 기능성 식품 ‘니코엔’을 출시해 주목을 끌고 있는 생명공학 벤처기업 유젠바이오(대표 오형진 http://www.eugenbio.com).
지난 97년 설립된 유젠바이오는 고부가가치 생리활성물질 개발에서 이를 이용한 천연물 신약 개발로 연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천연물의 과학적 성분분석과 효과 입증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이 회사는 니코틴 해독 기능을 가진 물질을 개발해 최근 일본 가네보사에 공급하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유젠바이오는 지난해 말 담배의 니코틴 독성을 40% 이상 줄여 흡연 피해를 현격히 감소시켜 주는 기능성 식품 니코엔을 출시했다.
니코엔은 산업자원부 산업기반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국책사업 연구비를 받아 98년부터 2000년까지 수원대학교와 유젠바이오가 공동 개발한 산학협력의 모범 상품이다.
지난해 이 제품이 소개됐을 때 주위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동안 니코틴을 줄일 수 있는 갖가지 형태의 제품이 소개됐지만 별 다른 성과가 입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제품들과 별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 속에서 유젠바이오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니코엔 성분 실험을 실시, GH(Good Health) 마크를 받았다.
니코엔이 니코틴의 독성을 줄인다는 것을 제3기관으로부터 입증받은 이 회사는 원료물질을 제과업체에 공급해 기능성 껌으로 출시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유젠바이오는 일본 가네보사에 150억원 규모의 원료를 수출, ‘니코다스’라는 껌제품을 이달 말 발매할 예정이다.
니코엔과 함께 유젠바이오가 개발한 또 다른 기능성 소재는 콩에서 추출한 ‘이소플라본’. 이 소재는 골다공증과 유방암, 전립선암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젠바이오는 이소플라본의 인체흡수율을 95%까지 끌어올린 것은 물론 대두 가공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숨물’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런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9명의 과학기술단과 자문 교수로 구성된 연구 시스템.
과학기술단 멤버들은 제품화 아이템을 발굴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이들은 분기별 모임에서 다른 멤버들의 연구과제에 대한 조언과 평가도 서슴지 않는다. 이들의 아이디어가 상품화되면 로열티로 성과를 보장받을 수도 있다.
연구소는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생리활성 단백질 발현 효율을 지닌 포유동물 발현시스템과 천연물질에서 신경세포 재생 및 보호작용을 갖는 물질을 탐색하며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유젠바이오는 항암치료로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주는 인터루킨2, 상처치유제(PDGF), 당뇨·골관절염치료제(IGF1), 빈혈치료제(Ferritin), 혈전용해제(Lumbrokinase) 등 의약단백질을 고효율로 생산하는 효모균주를 개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오형진 사장은 “친환경적인 기술로 기능성 소재와 바이오 제약 상품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일본을 시작으로 홍콩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니코틴 해독물질인 니코엔의 성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유젠바이오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