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스콤(대표 박항구)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옛 영화 재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뒤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현대시스콤은 최근 기존 주력사업인 CDMA 및 WLL사업 이외에 신규 사업을 준비하며 부진탈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기대를 걸었던 KTF cdma2000 1x EVDO 추가 입찰 수주에 실패했으며 중국 cdma2000 1x장비시장도 사실상 실패,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또한 옛 현대전자 시절부터 강세를 보였던 WLL사업도 올들어서는 해외업체의 저가공세에 밀려 예년 실적에 못미치는 등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시스콤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CDMA450, GSM1x 등 신규 이동통신솔루션 사업을 비롯해 단말기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CDMA450은 다른 CDMA기술보다 낮은 450㎒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용 절감효과가 큰 솔루션이다. 현대시스콤은 이 기술이 중국 및 동구지역에서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 퀄컴과 함께 기존 GSM네트워크 환경에서 cdma2000 1x 장비운용을 가능케하는 ‘GSM 1x’ 기술개발에 착수, 이를 통해 유럽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시스콤은 단말기 시장진출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WLL단말기를 비롯해 CDMA450단말기 등 기존 단말기와는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박항구 사장은 “올해 사업이 당초 기대했던 것에는 못미치는게 사실이지만 비즈니스 기회가 다소 연기된 것일 뿐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내년 사업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