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M 시장을 잡아라"

 중대형서버업체들이 중소·중견비즈니스(SMB)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가장 먼저 한국HP가 지난 9월 SMB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LGIBM 등 주요 서버사업자들도 내년 초까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SMB 시장은 중소형 유닉스와 IA 서버 신제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한국IBM과 한국HP의 도전과 로엔드 유닉스를 내세운 한국썬의 수성전략이 맞물려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SMB사업본부’라는 전담조직을 가동, SMB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조만간 중형 유닉스 모델 p650을 출시하고 내년초에는 유닉스 서버 최하위 기종인 p610의 후속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IBM은 LGIBM을 통해 IA 서버를 내세워 SMB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LGIBM(대표 류목현)은 통신시장을 겨냥한 텔코 전용 서버를 비롯해 리눅스클러스터용 패키지 모델 ‘리눅스클러스터1350’, 데이터센터용 x440, 블레이드 서버 ‘블레이드센터’ 등 업종별로 특화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로엔드 유닉스와 IA 서버를 통해 SMB 분야의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닉스의 경우 이미 지난 9월 로엔드 유닉스 ‘05번들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 서버 유통업체인 영우디지털을 로엔드 유닉스 서버 전문 채널로 선정하는 등 영업채널의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IA 서버 사업도 대폭 강화해 지난달 말 ML350G3·ML370G3·BL380G3·블레이드듀얼서버·BL20P 등 프로라이언트 시리즈 5종을 출시한데 이어 내달 3종의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HP의 관계자는 “지난 9월 신제품 출시 이래 두달여만에 로엔드 서버 120대를 공급했으며 이같은 실적은 이 분야의 연간 판매량 200대의 60%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앞으로 자바 애플리케이션 사용분야에서 HP 서버 제품의 성능이 경쟁 업체 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해 SMB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로엔드 유닉스 서버 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는 로엔드 유닉스 분야의 베스트셀러인 V880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수성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역으로 IA 서버 진영을 공격,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한국썬은 리눅스를 지원하는 유닉스 운용체계 ‘솔라리스 x86’을 v880에 탑재해 리눅스 기반의 IA 서버 진영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한국썬의 관계자는 “한국IDC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로엔드 유닉스 서버 시장의 경우 한국썬이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며 “내년초 유닉스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어 향후 이 부문에 있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