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이공계 기피현상 타개 위해 수요자 고려한 교육정책 손질 필요"

 과학기술인들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교육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21, 22일 이틀간 대전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이공계 기피현상 타개를 위한 산학연 워크숍’에는 정부와 연구기관·대학·산업계 등에서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번 워크숍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선 윤종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정부 중심에서 수요자를 고려한 교육정책으로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교육 및 이공계 기피현상의 대안을 양 중심으로 가져가고 있는데 분야별로 필요한 인력에 대한 질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최영락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대폭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노벨상을 받을 톱클라스 인력과 최고 수준의 실용적인 전문인력으로 인력양성의 방향을 구분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송진수 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구원들이 ‘과제 앵벌이’로 전락하는 상황”이라며 “과총 중심의 의견수렴 창구를 통해 단·중기적인 대안 프로그램부터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임채환 블루코드테크놀러지 사장은 교육 방향을 전체 사회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폭넓은 소양교육에 맞춰 달라고 주문했으며, 이충훈 원광대 교수는 초중고교 과학교육의 체계화를 이공계 기피현상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