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정보통신(대표 변보경 http://kdc.kolon.com)이 ‘종합 IT서비스업체’로의 도약 목표를 수정했다. 종합 IT서비스업체 변신을 위한 최우선 전략이었던 쌍용정보통신 인수협상이 이달 초 결렬됐기 때문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은 SI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춘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할 경우 종합 IT서비스업체로 변신하는데 있어 상당한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에앞서 지난 3월 취임한 변보경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시스템 유통회사로 인식돼 온 코오롱정보통신을 종합 IT서비스업체로 탈바꿈시켜 오는 2005년까지 5대 SI업체 반열역에 들겠다”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선언했다. LGIBM 출신의 변사장은 코오롱정보통신 출범 이후 외부에서 영입된 첫 최고경영자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지난 8월부터 쌍용정보통신 인수협상을 벌여온 데 이어, 내부적으로 사업체제 개편과 사업통폐합을 실시했다. 그러나 1차 목표였던 쌍용정보통신 인수가 무산되면서 당초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전략의 한 축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이에대해 코오롱정보통신 측은 인수합병 계획을 백지화했을 뿐 방향 수정은 없다며 당초 마련한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협상 결렬이후 마땅한 다른 인수 대상이 없어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앞으로 자체 솔루션을 집중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각 산업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해 SI사업의 역량을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코오롱정보통신은 최근 금융분야 등에서 전문가 영입작업에 착수했으며 연말까지 기업이미지(CI) 변경과 내년초 사옥이전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사 부문도 연공서열 대신 능력 중심의 새 인사제도를 마련하여 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이를 바탕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펼치면서 2005년게 SI업계 ‘빅5’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쌍용정보통신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코오롱정보통신이 상당기간 지금처럼 시스템 유통위주의 사업구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정보통신이 내부적인 자구 노력을 통해 종합IT서비스 업체로 성공적으로 변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