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전령사 김영로 PC가이더 팀장

 “소비자에게 빠르고 정확한 제품정보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이 이 직업의 생명입니다.”

 벤치마크 사이트인 PC가이더(http://www.pcguider.co.kr)에서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기 제품 벤치마크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로 팀장은 앞선기술을 분석하고 전파하는 데 긍지를 느끼는 IT 애널리스트다. 대학을 졸업(유전공학 전공)하고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던 전도유망한 연구원이었지만 원래부터 좋아했던 전자제품과 글쓰기가 좋아 이 직업을 선택한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제약사를 그만두고 부친이 운영하던 한국타이어 대리점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는데 사보에 기고를 했던 것이 글쓰는 직업을 갖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타이어 사보편집팀에서 김 팀장의 원고를 보고 아예 사보팀 기자로 채용 의뢰를 했던 것.

 사보기자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사보취재는 자신에 맞지 않았고 결국 원하던 ‘컴퓨터 분야’의 꿈을 찾아 PC가이더에서 신기술 전령사가 됐다.

 그러나 제품을 비교분석하는 일을 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경쟁사들의 관계 때문에 제품협조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그 중 하나의 예. “테스트 대상제품보다 한단계 위의 제품을 보내는 사례도 많고 어떤 경우에는 경쟁사와 비교분석한다는 것을 알면 제품 대여를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열한 판매경쟁이 벌어지다보니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빈발하지만 테스트 기사가 나간 후 독자들의 문의나 격려가 쏟아질 때 김 팀장은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최근 김 팀장은 디지털 가전기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PC 및 주변기기는 발전속도가 현저히 둔화됐지만 디지털캠코더를 비롯한 가정용 디지털가전은 이제 막 시장이 개막되는 시점에 있기 때문이다.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는 컨슈머 제품이기는 하지만 용도나 테크닉에 대한 정보는 컴퓨터에 비해 미미한 수준입니다.” IT시장을 주도할 디지털가전의 조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 팀장은 앞으로 게재할 이 분야의 기사들을 눈여겨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