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부품업체들 `헬스케어` 눈독

 가전·부품업체들이 정보통신(IT)에 이어 차기 유망산업으로 손꼽히는 헬스 케어 관련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닉스전자·우영·LGCNS 등은 최근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의료기기·의료정보 등 헬스케어 사업확대 및 시장참여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가전업체인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는 가정용 혈압계와 비만정도를 측정하는 체지방계를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 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가정용 혈압계는 불규칙한 심박리듬을 검출할 수 있는 기능과 고혈압 표시기능, 평균값 표시기능,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능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2개의 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채널당 60개씩의 기억용량을 가지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체지방계는 체지방률(PBF)과 체지방량(MBF)의 기본측정 기능 외에 체수분량(TBW)·제지방량(LBM)을 표시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4명까지 측정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생체임피던스법과 6터치법을 적용, 측정 정확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저주파치료기·발마사지기·홈사우나 등을 잇달아 개발, 선보였다”면서 “가정용 의료기기가 현재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역량을 집중, 향후 매출비중을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어 부품업체인 우영(대표 박기점)은 디지털 의료영상사업 진출을 위해 기술·수요·특허 분야에 대한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의료영상 분야의 인력을 확보한 이 회사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기술과 센서기술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X선 장치의 핵심부품인 디텍터를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고부가 산업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CNS(대표 오해진)는 올 상반기 ‘의료사업담당’이란 조직을 신설하고 의료정보 사업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처방전달시스템(O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메디페이스에 10%의 지분을 인수키로 하는 등 기존 의료정보 업체들과의 전략적인 협력관계도 적극 모색중이다.

 이밖에 제약업체인 삼일제약이 이달 치과용 디지털 X레이 사업을 전개키로 하는 등 제약업체들의 진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의료기기·의료정보 등 헬스케어 산업은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제품에 대한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게 되면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에 매력적인 업종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