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칼라일그룹이 이달 말 IBM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루 거스너를 영입하기로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전 영국 총리 존 메이저 등이 고문으로 있는 칼라일그룹은 최근 수년 동안 방산·통신부문에 대한 실적을 제대로 내지 못해 고전해왔다.
올해 60세로 지난 3월 IBM의 대표이사직을 그만 둔 후 연말에는 회장직에서도 물러나는 거스너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IBM의 주식 시가총액을 20배로 불려 놓았다. 거스너는 내년 1월부터 프랭크 칼루치 회장의 후임자로서 칼라일그룹에서 일하게 된다. 칼루치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인사다.
칼라일그룹은 거스너 회장을 영입함으로써 그가 재계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는 칼루치조차도 “거스너와 같은 비중있는 비즈니스맨을 영입하게 된 것은 칼라일그룹으로서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표현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거스너 회장의 영입으로 칼라일그룹의 투자영역이 첨단기술기업에 치중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칼라일그룹의 자산규모는 130억달러로 유나이티드디펜스 등 방위산업체와 벤처회사 등을 갖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