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2002 가을 컴덱스(COMDEX Fall 2002)’가 22일 폐막된다.
닷새간 열린 이번 컴덱스는 전세계 10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컴퓨터·통신·인터넷·반도체 등 IT 각 분야의 첨단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붙들었다. 하지만 올해 컴덱스쇼는 세계 IT경기의 장기불황 여파로 IBM·인텔·소니·시스코·에릭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가하지 않아 예년에 비해 적은 규모로 치러졌다. 국내 업체의 참가수도 현격히 줄어들어 지난해의 절반 정도인 114개사에 그쳤다.
그러나 태블릿PC·와이어리스PDA·컬러폰·디지털카메라·PDP 등 디지털 10년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선보였고,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원노트(OneNote)’ ‘스마트 오브젝트’ 같은 첨단 제품을 소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외에도 무선네트워크 표준인 IEEE 801.11a와 블루투스 관련 제품들이 출품돼 무선인터넷 시대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예고했으며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통합화를 강조하는 각종 통합 애플리케이션이 부스를 채우면서 차세대 컴퓨팅 환경의 변화추세를 보여줬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삼성전자가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화제를 모았으며 중소기업들 역시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99개 기업이 공동관을 통해, 또 15개 기업은 단독 부스로 각각 참가해 일부 기업의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컴덱스 주관사인 키3미디어가 최악의 경우 파산보호 신청을 고려하고 있는데다 2년 연속 세계 IT경기가 침체하면서 이번 전시회를 빛낸 삼성전자·후지쯔·노키아·HP 같은 대기업까지 다음 컴덱스 참가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등 컴덱스의 앞날이 썩 밝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